(크레딧리포트)IFRS 적용시 SK에너지 수익성 `최고`..S-Oil 밀어내

김재은 기자I 2010.09.07 10:15:10

한신정평, 정유업계 지표상 수익성·재무구조 개선
기업 실질변화와 무관 신용등급 영향 無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새로운 회계기준인 K- IFRS를 적용할 경우 정유4사중 기존 2위였던 SK에너지(096770)의 수익성(매출원가율)이 가장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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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한신정평의 `재고자산 평가방법의 변경이 정유업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4~2008년 매출원가율을 기존 후입선출법(LIFO)에서 총평균법이나 선입선출법(FIFO)으로 변경할 경우 정유 4사중 SK에너지가 1.5%포인트 낮아진 88%로 가장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S-Oil(010950)의 매출원가율(90.1%)은 0.4%포인트 상승하며 2위로 밀려났고, GS(078930)칼텍스(90.2%)는 1.5%포인트 하락하며 S-Oil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 현대중공업(009540)계열로 편입된 현대오일뱅크의 매출원가율(92.4%)은 기존보다 0.2%포인트 되레 상승했다.

기존 방식을 적용한 매출원가율 순위는 S-Oil,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순이었다.

장호준 책임연구원은 "정유업 전체의 매출원가율은 과거 LIFO법에 비해 총평균법이나 FIFO법이 다소 낮은 수준에서 형성됨을 알 수 있다"며 "기존 LIFO법에 비해 재고자산, 자본 및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는 LIFO법이 물가상승 기조하에서 최근 구매한 재고자산이 가장 먼저 팔렸다고 가정하기 때문에 다른 방법보다 매출원가가 과대계상되고, 재고자산 및 당기순익은 과소계상되기 때문이다. LIFO법은 이익이 과소계상돼 일시적인 법인세 절세효과에 따라 현금흐름에 유리한 측면도 있다.

하지만 LIFO법은 K-IFRS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는 방법으로 정유사들의 재고자산 평가방법 변경이 필요한 상황.

실제 정유업계를 제외하면 타 업종에서는 LIFO법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2006년 12월28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650개사 중 178개사를 표본조사한 결과 SK(현재 SK에너지), S-Oil, 삼성공조 등 3개 회사만이 LIFO법을 적용하고 있었다.

이에 따라 GS칼텍스와 S-Oil은 K-IFRS 도입에 앞서 2009년과 2010년 재고자산 평가방법을 기존 LIFO법에서 K-IFRS에서 인정되는 방법으로 변경했다. 그 결과 2009년말 기준 GS칼텍스의 재고자산이 6237억원 증가했고, 자본과 당기순익도 각각 4865억원, 2428억원 늘었다. S-Oil 역시 재고자산이 405억원, 자본과 당기순익이 각각 342억원, 437억원 증가했다.

장 책임연구원은 "LIFO법에서 발생하던 착시효과들이 2010년이후부터 상당부분 제거돼 비교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세무상 재고자산 평가방법이 함께 바뀔 경우 법인세 증가효과가 있어 현금흐름에는 다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재고자산 평가방법 변경으로 정유업계의 지표상 수익성과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면서도 "이는 기업의 실질적 변화와 무관해 개별 기업의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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