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호식 이정훈 기자] 가전업계가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을 버티지 못하고 생산조정에 들어갔다.
삼성광주전자가 전자업계 처음으로 오늘(17일) 하루 생산을 중단했다.
삼성전자(005930) 관계자는 "생산된 제품이 항구에 들어가지 못하고 공장 인근 야적장에 쌓이는 등 차질이 많아 하루 휴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광주전자에서 생산하는 냉장고 등 가전완제품 생산이 하루 중단됐다. 이같은 하루 생산중단에 따라 30억~40억원 가량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삼성전자는 추정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단 하루 휴무를 하면서 이미 생산한 제품을 선적 가능한 항구를 찾아 소화를 하면서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며 "내일부터는 파업상황이 바뀌지 않더라도 다시 가동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늘은 가전 완제품 생산은 중단됐지만, 공장에서 생산하는 냉장고 부품 설비는 가동하고 있다.
역시 광주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대우일렉트로닉스도 이번주 중으로 일부 가전 생산라인을 멈추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대우일렉은 우선 이번주 내에 전자렌지 생산을 종전보다 20% 정도 감축하기로 하고, 파업 상황에 맞춰서 세탁기와 청소기 생산도 차례로 줄일 방침이다.
이에 비해 LG전자(066570)는 다소 여유가 있지만, 일주일 이상 버티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LG전자 창원공장은 현재 현장 잔업 등 근무 시간을 줄이고 있지만, 생산물량은 유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산을 멈추거나 줄이게 되면 비용이 오히려 더 들어가는데다 향후 상황이 갑자기 바뀌면서 제품을 공급해야할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어 진다"며 "파업이 더 길어져도 다른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출하되는 제품을 창고에 쌓아두고 있는데, 일주일 정도 여유공간만 남아 있는 상태다. 최악의 경우 야적 등 다른 방법을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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