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4월에 해외여행과 유학 관련 경비로 해외로 지출된 자금은 총 65억7520만 달러(약 6조1149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5%나 증가했다.
항공마일리지는 다른 카드 혜택과 달리 적립기간이 길고 몇년후에야 혜택을 받는 경우가 많다. 신중하고 지혜로운 선택이 필수다.
◇ 통신 제휴카드로 마일리지 쌓기? 고민되네
금융회사에 다니는 28살의 김모씨. 그는 여행 마니아로 세계 30여개국을 돌아다녔다. 김씨는 요즘 마일리지 카드를 새로 만들려고 생각중이다.
최근 김씨는 한국씨티은행(카드)이 LG텔레콤(032640)과 손잡고 출시한 `씨티 아시아나 마스타카드 17+7마일 서비스(★★★)`에 눈길이 간다. 1000원당 최대 24마일의 파격적인 혜택을 준다고 광고하고 있기 때문.
씨티카드는 카드 이용액뿐만 아니라 통신료에 대해서도 마일리지를 쌓아준다.(표)
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니 적립률이 높긴 하지만 1000원당 24마일을 모두 받기는 쉽지 않았다.
LG텔레콤 휴대폰 월통화료가 7만원이 넘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기서 월통화료는 순수 음성통화료를 말하며, 문자메시지나 무선인터넷 이용요금은 제외된다.
김씨는 월통화료가 4~5만원에 그치기 때문에 이 상품을 가입해도 카드 결제액 1000원당 3마일리지, 통신요금 1000원당 10마일리지만 받을 수 있다. 게다가 이동통신사와 자동이체 통장을 옮기고, 휴대폰마저 바꿔야 하기 때문에 쉽게 결정하긴 어렵다.
김씨는 대신 삼성 S마일 카드(★★★) 가입을 적극 고려키로 했다.
S마일 카드(오른쪽 그림)는 카드결제액 1000원당 1마일의 `S마일`을 적립해준다. 이 S마일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로 모두 전환시킬 수 있다.
특히 항공마일리지 좌석이 아닌 일반좌석 구매도 가능해 성수기에 표 구하기에도 좋다.
◇ 마일리지 카드, 뭐가 좋을까
업계에 따르면 항공마일리지 적립은 카드사와 항공사간 제휴 계약을 통해 그 제공수준이 정해지기 때문에 카드사별로 대동소이(1500원당 1마일)하다.
하지만 틈새상품은 있다.
카드사가 자체 추가부담으로 적립률을 높인 상품들이 간혹 있기 때문이다.(표)
삼성카드는 대표 마일리지 카드로 삼성S마일 카드를 내놓고 있다.
삼성S마일 카드(★★★)는 1000원당 1마일의 `S마일`을 적립, 국내 모든 항공사 마일리지로 전환할 수 있다. 또 항공마일리지 좌석이 아닌 일반좌석 구매도 가능할뿐만 아니라 KTX 좌석 구매도 가능하다.
또 삼성카드 여행센터에서 여행상품을 결제할 경우 1000원당 2마일의 S마일이 적립된다.
아시아나 전용의 아시아나 삼성카드(★★)도 결제액 10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준다. 연회비는 2만원이다.
외환 뉴 스카이패스카드(★★☆)와 KB 스카이패스 플래티늄S카드(★★☆)도 1000원당 1마일꼴인 1500원당 1.5마일을 준다. 외환 뉴 스카이패스카드는 면세점에서 1500원당 2마일, 해외사용시 1500원당 3마일을 제공한다. 연회비는 2만5000원.
KB 스카이패스 플래티늄S카드도 해외에선 1500원당 2마일을 준다. 또 대한항공 항공권 구입대금이나 GS칼텍스 주유이용시에는 1500원당 3마일을 쌓아준다. 연회비는 4만원이다.
지방은행중 광주은행 아시아나 플래티늄 카드(★★☆)는 1500원당 2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연회비는 기본연회비 1만원에 별도 연회비 1만원을 추가로 내야한다.
우리V카드(★★☆)는 1500원당 1.8마일을 준다. 현대카드K 플래티늄(★★)은 1500원당 1.5마일을 준다. 연회비는 각각 2만원과 2만5000원이다.
LG 트래비즈 카드(★★☆)는 1500원당 1마일을 적립해준다. 하지만 포인트 선지급 개념을 도입, 항공권 구입 마일리지가 모자랄때 최고 1만마일까지 미리 제공하고 6개월이내에 포인트로 갚을 수 있다.
◇ `마일리지 계산법` 유의하세요
항공마일리지 카드를 선택할 때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다름아닌 마일리지 적립 계산법이다.
결제 건별 금액을 기준으로 마일리지를 계산하는지, 월별 결제총액을 기준으로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지 따져봐야 한다. 카드사는 1000원이나 1500원 등 기준액 이하 금액은 마일리지 적립시 버림(절사) 계산을 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월별 총액을 1000원이나 1500원으로 나눠 적립해주는 것이 유리하다. 건별 적립을 할 경우 절사되는 금액이 커져 월 7~8마일리지가 차이날 수 있다.
KB카드(국민은행), 현대카드, 외환카드 등은 건별 마일리지 계산법을 쓰고있다.
반면 LG카드와 삼성카드, 비씨카드, 신한카드, 롯데카드는 소비자에게 유리한 월 이용총액 기준으로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비슷한 적립률일 경우 월별 이용총액 기준으로 마일리지를 주는 LG·삼성·비씨·신한·롯데카드 등이 유리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