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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이어 G20까지…'코리아 서밋 시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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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우 기자I 2025.11.28 06:00:58

2025 대한민국 마이스 대상 시상식 및 콘퍼런스
잇딴 정상회의 개최 15년만에 '서밋 시즌' 맞아
APEC 성공 이끈 숨은 주역들 경험 노하우 공유
돌발상황 대비, 예비 장비·시스템 4중으로 준비
셔틀버스, QR 실시간 운행정보 제공 불편 해소
인력 등 빈약한 지역 마이스산업 생태계는 과제

이재명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제3세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청주(충북)=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고대하던 ‘코리아 서밋(정상회의) 시즌’이 본궤도에 올라탔다.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 뒤이어 서밋 시즌을 이어갈 후속 행사로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개최가 확정되면서다. 2010년 G20 정상회의로 시작해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로 이어진 첫 번째 시즌 이후 15년 만에 맞이하는 두 번째 서밋 시즌이다.

한국은 지난 22일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나스렉 엑스포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3년 뒤인 2028년 열리는 G20 정상회의 의장국 수임에 성공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2, 교역량의 약 75%를 차지하는 선진·신흥국 정상이 참여하는 G20 정상회의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2010년 이후 18년 만이다. 2008년 출범 이후 매년 회원국을 순회하며 열리는 G20 정상회의는 의장을 맡은 국가에서 개최하는 게 관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경주, 외국인 방문 30% 증가 ‘APEC 효과’


25일 충북 청주오스코(OSCO)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마이스 대상 시상식 및 콘퍼런스’에서 마이스 업계와 학계 관계자들은 “APEC 정상회의 효과는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15년 만에 다시 맞이한 ‘코리아 서밋 시즌’을 외교와 안보, 통상 외에 마이스 산업의 격을 높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공식적으로 APEC 정상회의는 끝났지만, 마이스 산업 성장을 이끌어갈 후속 성과와 효과 만들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조덕현 경주화백컨벤션뷰로 본부장은 “내년 11월 중국 선전에서 차기 APEC 정상회의가 열리기 전까지 남은 1년 남짓이 후속 성과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포스트 APEC’ 유효기간”이라고 강조했다.

(왼쪽부터) 조덕현 경주화백컨벤션뷰로 본부장, 윤은주 한림대 교수, 최태영 인터컴 대표, 이인숙 한국관광공사 마이스실장, 장동원 그라운드케이 대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이번 행사의 주제는 ‘새로운 시대, 마이스 산업의 변화’. 시상식에 이어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콘퍼런스에선 올해 최대 국가 이벤트인 ‘2025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마이스 업계 주역들이 연사와 패널로 나섰다.

개최지 관점에서 바라본 APEC 개최 성과와 과제를 소개한 조 본부장은 도로, 숙박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도시 인프라’ 그리고 경주국립박물관, 경주황남빵 등이 유명세를 타면서 올라간 ‘도시 인지도’를 가장 큰 성과로 꼽았다. 조 본부장은 “올 10월까지 외국인 방문객이 30% 늘었다”며 “전체 방한 외국인 중 3.8% 수준인 경북과 경주 방문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이자 과제”라고 했다.

컨벤션기획사(PCO) ‘인터컴’은 최고 난도의 국제회의를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했다. 인터컴은 고위관리회의(ISOM·SOM·CSOM)와 장관회의, 비즈니스 서밋 등 20여개 PCO가 운영에 참여한 이번 정상회의 총괄 PCO로 선정돼 고위관리회의와 정상회의, 미디어센터 운영을 총괄했다. 최태영 인터컴 대표는 “2만 5000여 명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최고 보안 등급의 행사를 물흐르듯 안전하게 진행하기 위해 2010년 G20 정상회의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협력 업체로 구성된 ‘다자간 정상회의 클러스터’를 가동했다”며 “돌발 상황에 대비해 모든 장비와 시스템은 대체 예비분을 현장에 4중으로 대기시켰다”고 했다.

정상회의 시작 전부터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지목됐던 참가자 수송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한 비법도 공개됐다. 경주에서 열린 이번 APEC 정상회의는 대도시에 비해 부족한 교통 인프라에 호텔과 행사장이 지역 곳곳에 산재해 참가자 이동 편의성에 대한 우려를 낳았다. 장동원 그라운드케이 대표는 “정상회의 기간 총 22개 무료 셔틀 노선에 버스 250대를 투입해 하루 평균 1500회씩 운행했다”며 “셔틀버스 내부에 실시간 위치 파악이 가능하도록 통신 장비를 별도 설치하고, 참가자들이 QR코드로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운행 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과 한복 소재로 만든 목도리를 두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치 마케팅 확대해 ‘서밋 시즌’ 효과 키워야


코리아 서밋 시즌의 효과를 키울 방안도 제시됐다. 업계와 학계 관계자들은 몇몇 대도시를 제외하고 전문 인력, 서비스 기업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보다 어려운 지역 마이스 산업 생태계의 빈약한 현실을 가장 시급한 문제로 꼽았다. 이번 APEC 정상회의도 현장에 투입된 행사운영 인력과 서비스 기업도 개최지인 경북과 경주에 수요가 워낙 적어 서울 등 수도권에서 어렵게 수급했다는 것. 조덕현 본부장은 “대부분의 중소 도시들이 빈약한 지역 내 마이스 산업 생태계로 많은 행사를 열고도 제대로 된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여러 도시를 하나로 묶는 권역 단위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봤다.

지역 마이스 산업 생태계 조성을 지방소멸위기 대응, 지역 균형 발전 등 도시재생 관련 정책과 연계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윤은주 한림대 교수는 “영국 남부 휴양도시 콘월은 ‘마이타운’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2021년 G7 정상회의를 열고 20억 원 상당 펀드까지 조성해 운용 중”이라며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도 지역 마이스 활성화까지 정책 목표에 포함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이은 정상회의 개최 경험과 노하우를 전략 자산화해 더 많은 마이스 행사와 단체 국내 유치에 나서라는 주문도 나왔다. 학계에선 강한 임팩트의 일관된 유치 마케팅을 위해 국가 단위의 K마이스 브랜드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인숙 한국관광공사 마이스실장은 “APEC 기간 중 기념품(굿즈)이 화제가 되고 만찬 공연에 지드래곤, 차은우 등 K팝 스타가 등장하면서 SNS, 구글 등 온라인 상에서 K뷰티, K푸드 검색량이 4배 이상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실장은 “K컬처의 높은 인기,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층 올라간 국가 인지도 등을 활용한 공격적인 마이스 행사와 단체 유치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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