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의 역습…한국 무역, 달러의 벽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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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훈 기자I 2025.10.25 08:30:00

국제금융센터, 우리나라의 위안화 무역결제 현황 보고서
대중 무역 줄었지만 위안화 결제 사상 최대
“효율성은 커졌지만 환리스크 관리 필요”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국의 대중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가 사상 최대 수준을 이어가면서, 수출보다 수입 결제가 빠르게 늘며 결제 구조가 ‘달러 중심’에서 ‘위안화 중심’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24일 국제금융센터가 발간한 ‘우리나라의 위안화 무역결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의 대중국 교역 규모는 전년 대비 3.3% 감소했지만, 위안화 결제액은 141억달러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무역결제 중 위안화 비중은 10.5%에서 11%로 상승하며 역대 최고치를 유지했다.

과거에는 수출 결제가 수입보다 세 배가량 많았으나 2022년 이후 수입이 수출을 추월했고, 올해는 수입 결제가 수출보다 2.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산 원자재나 중간재 거래를 위안화로 처리하는 비중이 빠르게 늘고 있는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중국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산업구조 전환을 꼽는다.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장기간 유지하면서 위안화 금리(CNY 3.7%)가 달러(USD 4.4%)보다 낮은 역전 상태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역금융 비용이 줄면서 기업 입장에서는 위안화 결제가 상대적으로 유리해졌다. 또 중국 내 가공무역 비중이 2005년 48.6%에서 2025년 18.4%로 급감하며, 과거 수출 중심 산업구조가 내수 중심으로 전환된 점도 위안화 결제 확대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한국의 위안화 결제 비중은 향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2030년 한국의 위안화 무역결제 규모가 현재의 두 배 수준인 약 5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 결제뿐 아니라 직접투자(FDI)와 해외투자(ODI) 등 실물·금융 전반으로 활용이 다변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위안화의 국제적 사용 범위는 점차 넓어지고 있다. 영국과 홍콩 등 주요 금융허브에서는 이미 위안화 예금·대출·파생상품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런던은 위안화 국제결제시스템(CIPS)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위안화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중국 경제와 정책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리스크도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와 내수 침체, 위안화 약세가 이어지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중국발 변동성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보고서는 “위안화 결제가 늘면 무역 효율성은 높아지지만 환율 변동성이 커질 경우 단기 결제와 자금조달 비용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의 대중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비중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중국 본토 내 위안화채권(판다본드) 발행은 전무한 상태다. 글로벌 기업들이 잇따라 위안화 표시 채권을 발행하는 추세와는 대조적이다. 이에 보고서는 “한국도 판다본드 발행과 직거래시장 활성화 등 현실적인 활용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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