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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가스전 개발 ‘불씨’ 살렸다…대왕고래 유망구조는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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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욱 기자I 2025.09.21 13:34:45

반년간 입찰 결과 최소 2개 이상 업체 참여,
입찰제안서 검토 거쳐 조광권 계약 추진키로
대왕고래 유망구조 탐사시추 ‘경제성 없음’
또다른 동해 추가 유망구조 탐사시추 추진

‘대왕고래’ 프로젝트에 투입된 탐사시추선 웨스트 카펠라호의 작업자가 지난해 12월 동해심해가스전 유망구조에서 첫 탐사시추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한국석유공사)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일명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 사업이 해외 투자사의 입찰 참여로 중단 위기를 벗어나게 됐다. 다만 한국석유공사는 대왕고래 유망구조의 경우 경제성이 없다고 결론 내고 다른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시추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는 동해 해상광구 투자유치 입찰을 마감한 결과 복수의 외국계 업체가 입찰에 참여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입찰에는 글로벌 기업인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공사는 동해 심해가스전 개발을 위해 대왕고래 유망구조에 대한 첫 탐사시추를 마친 직후인 올 3월 투자유치 입찰을 개시했다. 메이저 오일사를 비롯한 투자사가 관심을 보였고, 잠재 투자사의 연장 요청으로 마감 기한을 3개월 연장하기도 했다.

석유공사는 동해 울릉분지 내 4개 해저광구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국내외 투자사를 유치하는 방식으로 사업 추진 동력을 확보하고자 했다. 참여사가 확정되면 최대 49%의 지분을 투자해 이 지역 조광권을 확보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공정한 평가를 이유로 참여업체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2곳 이상의 해외 업체가 입찰제안서를 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은 없었다. 입찰 참여기업은 심해에서 일일 생산량 10만배럴 이상의 개발사업을 추진하거나 3년 이내에 석유공사와 직접 협력사업을 추진한 이력이 있어야 한다는 등의 참여 조건을 모두 만족했다.

석유공사는 투자유치 자문사인 S&P글로벌과 입찰 제안서에 대한 검토를 거쳐 적합한 투자사가 있을 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세부 내용에 대한 협상을 거쳐 조광권 계약을 맺을 예정이다.

석유공사는 투자유치 성사를 통해 새 유망구조에 대한 탐사시추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해 첫 탐사시추에 나선 대왕고래 유망구조와 관련, 경제성이 없다는 것을 최종 확인하면서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정밀분석 결과 지하구조는 예상대로 가스전 개발에 양호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회수 가능한 천연가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상업 가스전 개발을 위해선 구조 내 가스 포화도가 50~70%에는 이르러야 했으나 실제론 6.3%로 예상보다 크게 낮았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투자유치가 성사되면 그간의 탐사·시추로 축적한 자료에 기반을 두고 공동 조광권자와 함께 사업계획을 새롭게 수립할 예정”이라며 “대왕고래 구조에 대한 추가적인 탐사를 추진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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