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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 포인트)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이 직전 조사(10월 15∼17일)보다 2%포인트 내린 20%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 2주차 조사에서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20%)를 기록한 뒤 소폭 상승하며 20% 초반대를 유지해왔으나 6주 만에 다시 최저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지난 21일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면담 결과가 반영된 첫 여론조사였음에도 저조한 성적을 보여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면담 이후의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김 여사 문제’(15%), ‘경제·민생·물가’(14%), ‘소통 미흡’(12%), ‘전반적으로 잘 못한다’·‘독단적 일방적’(각 6%) 등이 꼽혔습니다.
한 대표는 변화와 쇄신을 이유로 김 여사 리스크를 빠른 시일 내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같은 주장을 대통령실에 관철시키지 못하자 국회 안팎에서 여론을 조성하는 모양새입니다. 21일 독대 직후인 22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만찬에는 조경태 송석준 서범수 김예지 김형동 박정하 배현진 장동혁 고동진 김건 김상훈 김소희 박정훈 안상훈 우재준 유용원 정성국 주진우 진종오 최보윤 한지아 등 현역 의원 21명, 원외인 김종혁 최고위원까지 총 22명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윤석열 정부에서 초대 사회수석을 지낸 안상훈 의원이 참석하자 친한계 세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을 지내며 윤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힌 주진우 의원도 이날 만찬에 참석해 이목을 끌었습니다. 이날 참석한 한 의원은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안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적하기 위해선 우리(국민의힘)부터 의혹 해소에 앞장서야 하며 친한이 아닌 친국민 편에 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친한계로 꼽히는 의원 대다수가 초·재선으로 구성돼 있어 다수 중진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같은 이유에서 한 대표 측이 3선 이상 중진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까지 당내 구도는 친한계 20여 명, 친윤계 30여 명, 중립지대(무계파) 50여 명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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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의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 진행을 두고 투톱인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의 충돌도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한 대표가 전날 “당대표는 법적, 대외적으로 당을 대표하고 당무를 통할한다. 특별감찰관의 실질적인 추천과 임명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특별감찰관 추천은)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될 원내 사안”이라고 제동을 건 추경호 원내대표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입니다.
이를 둘러싸고 당내 계파 갈등도 격화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현역 의원 단체 텔레그램 대화방에선 친한계가 추 원내대표를 압박하며 특별감찰관 추진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의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습니다. 배현진 의원은 23일 오후 ‘추경호 원내대표는 이번 정부 내 특별감찰관 도입을 혹시 원천 반대하느냐. 원내대표가 설명을 해주셔야 한다’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경태 의원 역시 ‘빠른 시일 내에 의총을 열어 특별감찰관 후보를 추천하는 절차를 밟기 바란다’고 촉구했으며 박정훈 의원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우리 당에서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게 특별감찰관”이라고 친한계의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반면 친윤계는 최근 한 대표를 비롯한 친한계의 행보가 도를 넘는 당정 갈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공세를 펼치고 있습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당헌에 원내대표가 교섭단체의 대표로서 책임과 권한을 갖고 국회 운영에 관해서는 최고 권한을 갖는다고 명시돼 있다”며 당대표와 원내대표의 권한이 충돌하면 원내대표가 우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친윤계 중진인 권성동 의원도 전날 특별감찰관과 북한인권재단 이사 선임의 연계는 당의 공식적인 입장이라며 한 대표를 비판했습니다. 이어 “당론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원내대표와의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며 협의 없는 일방적인 진행이 정치적 독선에 불과하다고도 꼬집었습니다.
여당 내 특별감찰관을 둘러싼 갈등이 내전 수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이르면 다음 달 초 열릴 것으로 보이는 의원총회가 분수령이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