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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국영 언론 러시아투데이에 “러시아는 채권단에 대한 의무를 잘 이행했다”고 말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외화로 우리의 (채무 상환)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 여부는 우리에게 달려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돈을 가지고 있고 지불을 했다. 이제 공은 미국측에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를 침공 이후 서방은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배제하고 해외 은행에 예치된 러시아 자산을 동결했다. 실루아노프 장관은 서방의 경제 제재로 러시아가 3150억달러(약 386조원)에 달하는 외환보유고 중 절반 가량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16일 만기였던 2건의 외화 표시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은 고강도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가 부채를 상환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가늠하는 첫 시험대로 평가됐다. 이들 국채엔 30일간의 유예기간이 있어 4월 15일까지 상환 기한이 연장된다. 이 때까지 상환하지 못할 경우 최종 디폴트 처리된다.
CNN방송은 이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로 동결된 해외 자산에서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하면서 투자자들이 실제로 이자를 받을 수 있을 지는 여전히 불투명다고 전했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전날(15일) 미국이 동결된 러시아 자산으로부터 이자가 지급되는 것을 차단할 경우 러시아는 달러가 아닌 루블화로 이자를 지불하려 하겠지만 이는 채무 불이행으로 간주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초 계약상 이자는 루블로 지급될 수 없다.
서방 투자자들은 과거에 비해 러시아발(發) 위험에 대한 노출도가 줄어들었다고 CNN은 짚었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이후 실시된 대(對)러 제재로 이미 러시아에 대한 투자가 크게 감소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JP모건은 지난해 말 러시아가 약 400억달러(약 49조원)의 외화부채를 갖고 있었으며 이 중 절반가량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러시아 기업들이 국제 은행들에 진 채무는 약 1210억달러(약 148조원)에 달한다.
16일 만기가 돌아온 국채 이자를 지급한다 하더라도 러시아의 디폴드 위기는 끝나지 않는다. 4월 초에는 20억달러(약 2조 4500억원) 이상의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채권의 만기가 도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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