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43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발생 확진자는 403명, 해외 유입 확진자는 28명이며 총 누적 확진자는 7만 4692명이다. 최근 1주간 일 평균 확진자는 384명으로 400명 아래로 내려갔다.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에 따르면 ‘전국 확진자 수 300명 초과 상황 1주 이상 지속’에 해당 돼 2단계로 하향 조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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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지금의 400명 내외 확진자가 낮은 수치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지난 2차 유행의 최고 확진자가 441명이었음을 기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2차 유행은 지난해 8월경 경기도 용인시의 우리제일교회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 특정 교회를 중심으로 전파됐다. 하루 20~30명 수준으로 유지되던 확진자 수는 지난해 8월 14일 103명을 기록한 데 이어, 같은달 27일에는 441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 확진자 감소세가 빠르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확인이 어려운 무증상감염자를 들었다. 그는 “지역사회에 발견하고 있는 확진자 숫자 이외에 특히 조용한 전파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앞으로 새롭게 영향을 미칠 변수로 우선 영국발 변이바이러스를 들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현지시간 22일 기존 변이 바이러스가 약 30% 더 많은 사망자를 초래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권 부본장은 “영국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치명률도 더 높아질 수 있기에 매우 두려운 상황”이라며 “예를 들어 현재 국내의 기초재생산지수가 0.82 정도인데 현재와 같은 수준의 거리두기를 유지한다 하더라도 만약 영국 변이가 국내에 광범위하게 퍼진다면 바로 지수가 1.2로 올라간다는 얘기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의 악몽 같은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는 얘기”라고 우려했다. 그는 “현재 치료제와 백신이 최악의 경우 효과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까지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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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방역당국은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을 쉽게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권 부본부장은 “유행의 정점까지 가는 것보다, 정점에서 내려오는 것 자체가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리는 상황”이라며 “설 연휴라든지 개학 등 방역 측면에서 고려해야 될 또다른 상황들이 목전에 있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학교에서의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다면서 등교 수업 방안을 검토할 것을 교육부에 지시했다. 방역당국은 “세계보건기구(WHO)는 ‘특별히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대규모 집단감염 환경이 된 바는 없다는 얘기를 했다’”며 정 총리 발언에 동조했다.
이와 함께 방역당국은 오는 28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시행에 대한 브리핑을 열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2월 초 5만명분의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도입이 유력시된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우선접종권장대상자는 △의료기관 종사자 △집단시설 생활자와 종사자 △노인(65세 이상) △성인 만성질환자 △소아청소년 교육·보육시설 종사자와 직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50∼64세 성인 △경찰·소방 공무원·군인 △교정시설·치료감호소 수감자와 직원 등이다. 28일 발표에서는 구체적인 접종 일정과 대상자, 접종 방법 등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