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8월 ISM제조업지수가 56으로 석 달 연속 확장세를 기록했다. 3분기 미국 경기회복이 예상된다.
김두언 KB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에서 “8월 ISM제조업지수는 56으로 2018년 11월(58.8)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블룸버그 컨센서스(55)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일단 신규 수주가 증가했다. 재고가 줄고 신규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해 9월 산업생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8월 신규수주 지수는 67.6으로 2004년 1월(70.6) 이후 16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며 “재고 지수는 44.4로 2014년 1월(43.9) 이후 6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고용은 완만하게 회복될 전망이다. 8월 고용지수는 46.4로 기준선을 하회했다. 6월 미국 제조업 경기가 확장 국면에 진입한 이래 ISM 고용지수의 전월 대비 상승폭은 지속적으로 둔화됐다.
김 연구원은 “이런 점을 감안할 때 8월 노동 통계국 고용지표는 개선이 예상되나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 폭은 7월보다 둔화될 전망”이라며 “제조업보다는 서비스업 중심의 고용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상품 가격의 인플레이션 압력은 커지고 있다. 김 연구원은 “8월 공급자 배송지연지수가 58.2로 전월보다 2.4%포인트 상승했다”며 “18개 업종 중에서 11개 공급업체들이 납품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7월에 비해 빠른 속도로 배송 지연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공장 가동 중단, 운송과 노동 문제 등 코로나 여파가 지속되고 있어 9월에도 공급 차질 이슈는 지속될 전망이다.
여기에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8월 가격지불지수는 59.5로 전월보다 6.4%포인트 상승했다. 가격지불지수와의 시차 상관관계를 감안할 때 9월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상승폭은 확대가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9월 ISM제조업 지수는 확장 국면을 지속하며 3분기 미국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속도와 4차 경기 부양책 합의 지연 등이 9월 미국 제조업 경기 상승을 제약할 변수일 수 있으나 잭슨홀에서 확인한 미 연준의 장기간 저금리 기조 등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