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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현대홈쇼핑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10시에 시작한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이 2시간 만에 4000명의 고객이 참여해 조기 마감했다. 작년보다 참여인원을 2배 늘렸지만, 아이스팩 수거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더 많았던 것이다.
아이스팩은 선도 유지가 필요한 신선 식품을 변질되지 않게 하려고 함께 포장하는 보냉재로, 식품 배송 시 반드시 들어가는 포장재 중 하나다. 아이스팩을 버리려면 내용물은 종량제 봉투에 버리고 비닐 포장재는 분리배출 해야 하지만, 대부분 냉동실에 보관하거나 일반쓰레기로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현대홈쇼핑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 고객들이 증가하면서 아이스팩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이라는 고객들의 의견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친환경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타사 아이스팩도 모두 수거를 하고 쇼핑 포인트도 제공해 고객들의 참여도가 매우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현대홈쇼핑은 자체 캠페인으로 매달 8만개(1인당 20개×4000명)의 아이스팩을 모아 연간 100만개 규모의 아이스팩을 재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아이스팩을 재사용하는 식품 협력사의 수도 3곳에서 10곳으로 늘렸다. 아이스팩 재활용 캠페인이 이어지면서 재활용률이 95%까지 높아졌고 다가오는 설을 맞아 식품 배송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를 재사용하고 싶다는 식품 협력사의 요청이 크게 증가했다. 회사 측은 아이스팩 1개당 가격이 200원이라고 할 때 100만개를 재활용 시 2억 원의 비용 절감 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CJ ENM 오쇼핑 부문은 포장지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고 있다. CJ ENM은 보냉 패키지에 종이 재질을 사용해 재활용할 수 있도록 고안했다. 또 순수하게 물로만 얼린 아이스팩을 이용해 사용 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게 했다. 또 비닐 테이프 대신 종이테이프를 사용해 친환경 패키지를 완성했다. 앞서 CJ ENM은 친환경 종이 포장재를 도입해 업계의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환경부와 유통업계는 협의를 통해 과대포장을 줄이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백화점,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와 택배 과대포장 방지를 위한 논의를 진행해왔다. 환경부는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이달 중순께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배송 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면서 포장재 쓰레기 처리가 문제로 떠올랐다”며 “재활용 가능한 친환경 소재를 활용하거나 포장재를 줄이는 등의 다양한 방향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