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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암호화폐공개(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 블록체인 스타트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불과 넉 달여만에 프로젝트에 실패하거나 회사가 사라져 버리는 지경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보스턴칼리지가 지난 5월까지 세일이 완료된 2390건의 ICO를 대상으로 실시한 분석 연구 결과를 인용, ICO 이후 넉 달간 살아남는 스타트업이 전체 44.2%에 불과했다고 보도했다. 56%에 가까운 스타트업이 사라지거나 제대로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얘기다. 이같은 스타트업 생존율은 해당 회사의 트위터 계정에 붙은 트윗과 댓글 등을 분석해 판단했다. 실제 디지털 통화 추적 사이트인 코이놉시에 따르면 ICO 이후 지금까지 사라진 토큰이 1000개를 넘은 것으로 집계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휴고 베네데티 보스턴칼리지 조교수와 레오나드 코스토베트스키 재무학 대학원생은 “연구 결과 ICO에 투자한 지 석 달 내지 최대 6개월 정도 지나면 투자한 코인의 수익률이 다른 암호화폐에 비해 더 높아지지 않았다”며 “가장 수익률이 높았던 시점은 (코인에 투자한) 첫 달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ICO로 팔린 토큰이 하나의 거래소에 상장되는 첫 날 매도한 투자자에 비해 한 달 뒤 매도하면 투자수익률은 4%포인트나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원들은 “ICO 투자를 안전하게 하기 위해서는 ICO 세일에서 코인을 산 뒤 곧바로 한 달 이내에 내다파는 전략이 좋겠지만 대부분 개인투자자들이 ICO에 참여하기 어려운 만큼 이 전략이 늘 유효한 것은 아니다”며 “적어도 ICO 이후 6개월 내에 이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아울러 그들은 “투자자들은 일부 토큰의 성공을 보고 기대수익률을 크게 가지지만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리스크대비 수익률”이라고 전제한 뒤 “이런 점에서 ICO는 매우 리스크가 큰 투자이며 상당수의 ICO 프로젝트는 실패로 끝나고 만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