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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통토크]②"40돌 맞은 농경연, 최대 과제는 4차산업혁명 시대 대비"

김형욱 기자I 2018.04.10 07:56:17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인터뷰
"4차산업혁명으로 전세계 농업환경 180도 바뀔 것"
"농촌 유토피아 만들 것…다양한 관련 연구 진행 중"
"한미FTA 재협상 잘 돼…美농업계는 한미FTA 지지"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농경연 제공


[나주=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농경연)이 지난 1일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40주년 기념행사에 앞서 집무실에서 만난 김창길 원장은 식량 자급, 안정적인 공급이라는 과거 연구과제를 넘어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 방향을 연구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원장은 “올해 가장 중점적으로 연구할 과제는 4차산업혁명 시대의 농업·농촌 대응전략 연구”라며 “4차산업 기술을 통해 농업소득이 줄고 노동력이 부족한 현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농경연은 농업·농촌·식품 분야 연구를 통해 국민 경제 발전과 복지를 높이자는 취지에서 1978년 4월1일 출범한 국무총리실 소속 연구기관이다. 출범 전후 식량 자급계획부터 1980년대 상업농 대비, 1990년대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 따른 무한경쟁 시대 대응, 2000년 이후 미국, 유럽연합(EU), 중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 대비까지 지난 40년 농정 현안에 맞춰 관련 연구를 진행해 왔다. 2010년 이후에는 1차 산업인 농업의 2차(공업)·3차(서비스)산업 융복합을 위한 정책 연구 시작했다. 농산물을 생산해 상품화하고 이 과정을 체험관광 상품화하고 있는 이른바 ‘6차산업’이 무르익은 것도 이때부터다.

김 원장은 “국책연구기관으로서 시대의 변화에 맞춰 제 역할을 해 왔다”며 “쌀을 뺀 모든 작물의 문호를 연 농산물 시장개방, 무한경쟁 시대에 맞춰 대응해온 데 가장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최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 때도 농업 부문 추가 개방은 없었다. 그는 “정말 잘된 일”이라며 “한미FTA는 미국 농업계에 득이 됐으며 최근 출장에서도 변함 없는 지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연례 무역장벽보고서에서 미국산 과일에 대한 한국 시장 추가 개방 필요성을 거론해 국내에서 우려를 낳았었다.

다음 과제는 4차산업혁명시대다. 선진국은 이미 농업 상당 부분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했다.그는 “4차산업혁명으로 모든 국가에서 기존 농업환경은 180도 바뀔 것”이라며 “이미 비닐하우스에선 스마트폰을 활용한 농사를 시작하는 등 등 농업·농촌 대내외 여건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경연의 또 다른 연구 키워드는 지방 분권이다. 문재인 정부는 지방 분권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김 원장은 “지방 분권을 위한 농정 추진 체계 개편 방안에 대한 연구를 추진 중”이라며 “계획과 재정, 거버넌스라는 세 가지 추진체계 과정에서 지방농정 혁신에 필요한 과제를 확인하고 개편 방안을 제시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축산업 개선 방안도 올해 주요 과제의 하나다. 축산업은 우리에게 신선한 먹거리를 제공해주는 긍정적 역할을 하지만 가축 분뇨 등 환경 오염의 주범이란 오명도 쓰고 있다. 김 원장은 “축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실태와 정책과제를 연구하고 있다”며 “국민·축산업의 관점에서 사회적 책임의 정의와 범위를 검토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경연의 궁극적인 목표는 농촌을 보다 살기 좋은 유토피아(낙원)로 만드는 것이다. 농촌의 사회통합 실태와 정책 개선방안, 농촌 지역 사회적 경제 발전을 위한 정책 과제, 신 기후체제에 따른 농축산식품 부문 영향과 대응전략 등 다양한 연구를 수행하는 것도 결국 이 목표를 위해서다.

김창길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이 지난달 30일 연구원 개원 40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농경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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