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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탈모치료제 시장에서는 오랜 기간 1위를 한 프로페시아를 후발주자인 아보다트가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습니다.
프로페시아(MSD)는 2000년 국내 출시됐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나온 약이죠. 아보다트(GSK)는 이보다 9년 늦은 2009년 국내에 선보였습니다. 아보다트는 출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아보다트는 국내 환자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후 글로벌 임상으로 확장했습니다. 대부분의 글로벌 제약사가 전 세계 임상시험 중 한국인을 일부 포함시키는 것과 대조적입니다.
아보다트는 프로페시아와 직접 효과를 비교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습니다. 이 임상시험에서 아보다트는 12주차부터 프로페시아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습니다. 후발주자의 도발은 효과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할 수 없겠죠.
아보다트가 국내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이유는 또 있습니다. 바로 M자형 탈모에 강하다는 것입니다. 국내 남성 탈모환자 10명 중 8명이 M자형 탈모입니다. M자형 탈모가 있으면 얼굴이 더 커 보이고 나이 들어 보입니다. 아보다트는 6개월 이상 복용했을 때 프로페시아 복용 환자들보다 앞이마 머리카락이 더 많이, 더 굵게 자랐습니다.
사용 연령 범위도 아보다트가 더 넓습니다. 프로페시아는 42세 이상은 적응증이 없습니다. 그 이상 연령대 환자를 대사으로은 임상시험을 진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42세 이상 환자가 쓸 수 있다고 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보다트는 42~50세 환자에서도 효과를 입증했습니다.
아보다트도 지난해부터 경쟁자를 만났습니다. 경쟁자는 다름아닌 아보다트 복제약입니다. 특허가 만료되면서 시장에는 수십가지 아보다트 복제약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복제약이 나오면 오리지널 약도 가격이 떨어집니다. 아보다트는 2016년, 2017년 두 번에 걸쳐 약가가 인하돼 현재는 출시 당시보다 50% 정도 가격이 싸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