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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광주로 옮겨간 대한민국 정치

김관용 기자I 2017.05.18 07:56:30

예년과 달리 민주화 운동 참여한 모든 사람 참석
1만 명 이상 참석하는 역대 최대 규모 기념식 거행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식순에 포함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오늘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다. 대한민국 정치가 광주로 옮겨간다.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제외한 각 당 대선후보들과 지도부가 광주에 집결한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올해로 37주년.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제37주년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광주로 집결하는 정치인들

우선 각당 대선주자들이 광주로 모인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는 미국에 체류중이어서 참석하지 않는다. 그는 대선 기간 중 광주민주묘지를 참배한 바 있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추미애 당대표와 우원식 원내 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하고 묘역을 순례한다. 우 원내표는 17일 열린 전야제에도 참석했다.

제1 야당인 정우택 자유한국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 대표, 이헌재 정책위의장, 박맹우 사무총장 등이 기념식에 참석한다.

국민의당은 김동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당은 아예 광주로 총출동한다. 지난 대선 호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참패하고 존립기반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광주에 다시 구애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당은 기념식을 하루 앞둔 17일부터 1박2일 행사를 벌이고 있다. 새로 선출된 김동철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17일 오후 오후 4시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유동사거리와 금남로 일대에서 각각 열리는 민주대행진과 전야제 행사에 합류했다.

18일 열리는 본 기념식에는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당 지도부와 함께 참석해 영령들의 넋을 기린다. 이틀간 행사에는 당 소속 의원 40명 가운데 해외출장 중인 일부를제외한 대부분이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도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이종구 정책위의장 등 지도부가 광주로 달려간다.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는 17일 광주를 찾았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은 부질 없는 논란”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 역시 심상정 상임대표, 나경채 공동대표, 노회찬 원내대표 등이 광주로 집결한다. 심 대표 등은 기념식에 참석한 뒤 광주 북구 망월동에 있는 민족민주열사 묘역(5·18 구묘역)을 참배한다.

◇1만명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사상 최대 기념식

올해 기념식은 예년과 달리 5·18민주유공자 유족 뿐만 아니라 2·28 민주운동기념사업회, 3·15의거기념사업회, 4·19혁명 관련 단체, 4·3유족회, 4·3평화재단, 4·9통일평화재단, 부산민주항쟁기념사업회, 4·16연대 등 민주화 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사람이 참석해 1만여명 이상이 함께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임을 위한 행진곡’이 공식식순에 포함돼 참석자들이 모두 함께 부르는 ‘제창’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7일 오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류동운 열사 묘소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은 5·18민주화운동이 1997년 정부기념일로 제정된 이후 2008년까지 제창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는 ‘합창’으로 진행됐다.

합창과 제창은 함께 부른다는 점에서는 같은 의미처럼 보이지만, 합창의 경우 합창단이 주가 돼 부르기 때문에 참석자들이 자유롭게 따라 부르는 형태고 제창은 참석자 모두가 부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기념식 장에서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대선기간 동안 임을 위한 행진곡의 제창을 국민들에게 공약한바 있다.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 12일 올해 5·18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 할 것을 국가보훈처에 지시했다.

문 대통령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지시는 국가 기념일로 제정된 5·18광주 민주화운동과 그 정신이 훼손돼서는 안 된다는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국가보훈처는 밝혔다.

국가보훈처는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첫 번째 열리는 국가기념식의 의미를 담으면서 이번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이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모든 분들이 불편함 없이 함께 할 수 있도록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기념식 전후로 서울을 비롯한 부산·대전 등에서도 지역 기념 행사위원회 주관으로 지역별 기념식을 개최한다. 오는 20일에는 5·18 전국휘호대회가 열린다. 27일에는 구 전남도청에서 부활제가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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