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건조증에 사용하는 인공눈물...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병 키워

이순용 기자I 2014.12.30 08:51:29

인공눈물 속 보존제가 각막손상 유발할 수 있어... 일회용 인공눈물 사용시에도 올바른 사용법 준수해야

GS안과 제공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연말은 한해 중 안구건조증 환자가 가장 많아지는 시기다. 이 시기에는 춥고 건조해진 날씨는 물론 연말연초 잦아진 술자리 등으로 인해 안구건조증이 더욱 심해지는 게 일반적이다. 이때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장 쉽게 하는 처방 중 하나가 바로 인공눈물이다.

특히 최근에는 시력교정술에 대한 수요도 많아지면서 인공눈물의 사용량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인공눈물을 사용할 때 용도를 고려하지 않거나 잘못된 방법으로 사용하다가는 오히려 다른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필요하다.

◇ 각막염부터 백내장까지… 인공눈물이 병 키우는 원인?

흔히 인공눈물은 ‘눈에 수분을 보충해주는 수단’ 정도로 생각된다. 별도의 처방 없이도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성분이 없는 제품이라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매 후 시도 때도 없이 사용하거나 냉장고에 장기간 보관하면서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인공눈물은 종류에 따라 구성하고 있는 성분이 다르다. 대표적인 성분은 벤잘코늄, 티메로살, 클로르헥시딘 등과 같은 살균성분이다. 인공눈물은 모든 제품이 장기간 보관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 이와 같이 살균성분이 있는 제품만이 가능한데, 이러한 제품을 사용할 때에는 다량 사용을 금해야 한다. 살균성분에서 오는 독성이 각막 손상, 결막의 섬유화 등 전안부 이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제품들은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되 부득이한 경우에도 하루에 네 번 이상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간 경우도 마찬가지다. 스테로이드 점안제는 소염효과가 우수해 만성 결막염이나 알러지 환자 등이 주로 사용하는데, 이 또한 습관적으로 사용할 경우 백내장을 앞당기거나 안압 상승으로 인한 녹내장 등 실명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김무연 GS안과 원장은 “심한 안구건조증의 경우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인공눈물 사용이 필수이지만 이 또한 제품의 성분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본인에게 맞는 적정량만을 사용해야 한다”며 “특정성분이 포함된 안약의 습관적인 사용은 그 효과를 떨어뜨리고 사용을 하지 않게 되었을 때 더 심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사용 전 반드시 안과전문의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인공눈물 점안에도 올바른 방법 준수해야

최근에는 일회용 인공눈물도 많이 사용된다. 일회용 인공눈물은 방부제가 없기 때문에 작은 용기에 극소량만 담겨지는데, 이 역시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개봉 후 24시간이 지났거나 액이 혼탁해진 경우에는 폐기해야 하며 타 제품보다 감염에 민감한 만큼 올바른 사용법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점안 시에는 용기 투입구가 눈과 닿거나 손끝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자극이 덜한 흰자위 쪽으로 투입해야 한다. 인공눈물을 넣은 다음에는 인공눈물의 성분이 눈물길로 새어나가지 않도록 눈을 깜빡이지 말고 30초 정도 감고 있는 것이 좋고 혹여 2가지 이상의 안약을 동시에 사용할 때에는 약 5분 간격을 두고 점안해야 약의 성분이 골고루 흡수될 수 있다.

만약 인공눈물 만으로는 건조증이 호전되지 않을 경우에는 본인의 혈액을 채취해 혈소판만을 분리, 농축해서 만든 자가혈청 안약(PRP)이 도움이 된다. 자가혈청 안약의 경우 보통 라식수술이나 라섹수술 후 많이 사용하는데 안구건조증 예방은 물론 수술 후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하루에 4번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폐기하고 상온에서 6시간 이상 노출 시 변질 우려가 있으므로 냉장고에 보관하며 사용하고 외출할 때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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