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업체들은 이번 전시회에서 UH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제품군을 확대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OLED 시장에서 하이얼이 평면 OLED TV를 선보였다. 또 TCL과 하이센스의 110형 제품부터 창홍의 39형 UHD TV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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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국내 업체는 중국의 디자인 베끼기에 속수무책이라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의장등록이나 디자인 특허를 했지만 실제 대응을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특허 분쟁 없이 중국 업체보다 제품 기술과 디자인 모두 앞서 나가서 격차를 벌리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시 수준이 낮은 곳도 눈에 띄었다. 하이얼의 경우 공간이 협소한 불리함이 있었지만 UHD TV를 전시하면서 제품 사양 안내문을 제품 옆에 부착하지 않았다. 아울러 전시장에서 상품 설명을 하는 직원들조차 전시된 UHD TV 크기를 정확히 설명을 하지 못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중국업체를 단순히 기대 이하로만 평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도 현재 중국과 한국·일본 TV 기술력 격차는 1년~1년6개월에 지나지 않는다고 평가한다. 창홍은 39인치 UHD TV까지 전시하면서 UHD TV 대중화 측면에서는 오히려 국내 업체보다 빠르게 대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가전 분야는 중국의 경쟁력이 한국과 어깨를 견줄 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이사는 “중국은 막강한 내수 시장을 갖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일본 생활가전업체까지 인수하는 등 기술 수준이 많이 올라왔다”며 “삼성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성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과거 한국 기업들이 일본 기업들의 성공을 교훈 삼아 빠르게 성장했던 것처럼 멀지 않은 시간 안에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일본과 한국 제조 기업들의 경쟁력을 넘어서지 않을지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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