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여객기 착륙사고 여파로 해당 회사는 물론 금호그룹 계열사와 관련 보험사들의 주가에 회오리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반면 여행주에 대한 영향은 미미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경쟁사의 사고로 반사 이익이 기대되는 대한항공은 오히려 반등하는 모습이다.
8일 오전 9시42분 현재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전날보다 6.25%(2320원) 내린 4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3일 이후 4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장 초반 10% 가까이 급락하기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낙폭이 다소 줄어들고 있다.
지난 7일 미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 여객기가 착륙 도중 충돌사고를 일으켜 2명이 숨지고 180명이 넘는 부상자가 발생했다. 증권가는 고유가와 환율 악재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번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당분간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사고 소식에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보유한 금호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도 내림세다. 30.08% 지분을 가진 금호산업(002990)이 5% 넘게 하락 중인 것을 비롯해 12.61%의 지분을 보유한 금호석유(011780)화학도 2%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이번 사고로 거액의 보험금을 지급해야 하는 보험사들의 주가도 하락세인건 마찬가지다. 재보험사로 아시아나 항공기 관련 보험을 인수한 코리안리(003690)는 3% 넘게 밀리고 있으며, 현대해상(001450)과 한화손해보험(000370) 등의 주가도 부진하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착륙 중 충돌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는 총 2조7000억원 규모의 항공보험에 가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뒷걸음질치는 것과 대조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사고 여파로 항공운송부문의 상대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대한항공(003490)은 1% 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하나투어(039130)와 모두투어(080160) 등 여행주 주가도 보합권에서 거래되며 사고 후폭풍이 크지 않은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