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자 미국의 자존심이었던 제너럴모터스(GM)는 1일(현지시간) 파산보호를 신청함과 동시에 뉴욕 증시 대표 지수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역시 한 때는 월가의 대표 기업이었던 씨티그룹도 다우존스 지수에서 빠졌다.
지난해 9월18일 대대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된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이 다우 지수에서 빠지고 이 자리를 크래프트 푸즈가 대체한 데 이어 9개월만이다.
통상 다우 지수 편입 기업의 변경은 몇 년에 한 번 꼴이었지만, 위기가 번지는 가운데 간격이 수 개월로 좁혀 진 것이다.
◇ 美 대표기업이었던 GM·씨티, 대표지수서 `축출`
지난 1896년 만들어진 113년 역사의 다우 지수는 당초 12개 기업 주가를 평균내 산출됐으며 1916년 편입 기업이 20개로, 1928년엔 현재의 30개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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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이후 이익을 내보지 못한 GM은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이란 수치스런 기록도 남겼다. GM의 주가는 지난 달 29일 1달러 밑으로 내려가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기준도 채우지 못하게 됐다.
다우존스의 로버트 톰슨 편집장은 "지수 탈락이 불가피했다"며 "GM과 씨티는 대대적인 정부 소유 지분 때문에 근본적인 구조조정이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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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슨 편집장은 다만 씨티의 사정이 나아진다면 지수에 재진입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씨티는 지난 1997년 지수에 편입됐었다.
◇ IT 대장주 시스코·트래블러스가 대체
GM과 씨티의 자리는 네트워킹 장비 업체 시스코 시스템즈와 7년 전 씨티에서 분사한 보험사 트래블러스가 오는 8일부터 메울 예정이다.
시스코의 진입은 그동안 블루칩 기업들을 대표한다는 다우 지수에 변변한 정보기술(IT) 업체가 없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트래블러스의 편입도 씨티 등 큰 금융사들이 빠진 자리를 대체할 만한 금융 서비스 기업이란 의미가 있다.
BNY 컨버지Ex 그룹의 니콜라스 콜라스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들 두 기업은 적절한 기업들"이라고 언급했다.
구글이나 골드만삭스의 편입도 얘기돼 왔지만 다우지수가 가격가중 지수(Price-weighted index)로 산정된다는 점 때문에 제외된 것으로 보인다. 구글 주가는 이날 426.56달러를, 골드만삭스는 144.33달러를 기록했다. 시스코의 이날 주가는 전 거래일대비 6.1% 오른13.63달러, 트래블러스는 3.8% 상승한 42.22달러였다.
◇ 지수 기업 변경 영향 `제한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지수 편입 기업 변동은 9개월 전 AIG 때에 비해 영향이 적을 것으로 봤다. GM과 씨티의 지수 가격가중이 0.5% 미만인데다, 다우 지수의 영향력 자체가 전보다 덜하기 때문이다.
다우 지수를 토대로 활발히 거래되는 자금은 330억달러 가량으로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의 9000억달러와 비교해 현저히 적다.
크리스티아나 뱅크 & 트러스트 포트폴리오 매니저 토마스 나이하임은 "주가 움직임을 볼 때 모두가 뉴욕 증시를 거론할 때 S&P500 지수를 거론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해엔 AIG를 포함,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와 셰브론이 지수에서 탈락했고, 이 자리를 각각 크래프트 푸즈와 알트리아 그룹, 하니웰 인터내셔널이 채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