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GM한국사업장,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 타타대우상용차 등 국내 6곳 완성차·상용차 제조사의 지난해 UAE 수출 물량은 8873대로 집계됐다. 지난 2019년 7691대에서 이듬해인 2020년 5894대로 감소했다가 2021년→6234대→2022년 8873대 등으로 다시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올해 8월 누적 기준 수출물량은 7999대로 연말까지 남은 기간을 고려하면 지난해 실적 돌파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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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부가 지난 14일 UAE와 통상장관 회담을 열어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을 타결하고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서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자동차 수출 확대는 지금보다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의 일종으로 관세 인하를 통한 상품과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 강화 확대 방안을 담고 있다. CEPA 발효시 섀시 등 주요 자동차 부품 관세는 즉시 철폐되고 자동차는 10년에 걸쳐 관세가 사라지기 때문이다.
특히 중동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 체결은 UAE가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협상 타결 선언 이후 법률 검토 및 협정문 국문 번역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정식 서명을 추진한다”며 “이후 경제적 영향평가와 국회 비준 동의 등 각국의 국내 절차를 거쳐 가급적 이른 시기에 협정이 발효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중동시장 내에서 UAE 국가가 차지하는 수출 물량은 5% 정도로 비중은 낮은 편이지만 바꿔보면 앞으로 시장 확대 기회의 가능성이 큰 곳으로 볼 수 있다”며 “내년 이후 한·UAE간 CEPA 발표에 따른 관세 철폐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는 만큼 시장 성장성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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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관계자는 “UAE는 일본, EU, 미국, 중국 등의 나라들과 FTA가 체결되지 않은 상태”라며 “우리가 선제적으로 CEPA를 체결하면 주요 자동차 수출국 대비 우리 기업이 경제적 비교 우위, 가격 측면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UAE가 수입 자동차에 부과하는 관세는 5%인데 국내 업체는 경쟁사와 달리 CEPA에 따른 관세 철폐로 애초 수입 가격이 낮아져 현지에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점진적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등 UAE 친환경차 시장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자동차는 한국의 UAE 수출 품목 중 가장 규모가 큰 상품인만큼 무역 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은 3억3800만달러(약 4500억원)로 전년보다 81.5% 증가했다. 여기에 자동차 부품 수출실적 3억3900만달러까지 합하면 수출 규모는 총 6억7700만달러(약 9100억)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