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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 순경은 지난 10일 낮 12시께부터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인근에서 경비 중이던 경비함정 518함(500t급)에서 당직 근무를 섰다. 그는 이날 오후 1시께 화장실을 간다고 자리를 비운 뒤 실종됐다. A 순경은 해경에서 근무한 지 6개월이 채 안 되는 새내기 공무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순경은 이날 낮 12시부터 4시까지 근무였다. 동료 해경 대원들은 A 순경이 돌아오지 않자 이날 오후 1시 30분쯤 함내 격실 등을 수색했지만 찾지 못했다. 해경은 현재 경비함정 내 CCTV(10대)를 확인 중이다.
해경은 지난 10일 밤 조명탄 180발을 쏘고 함선 22척, 항공기 5대를 동원해 사고 해역을 야간수색했다. 11일에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함선 27척, 민간어선 75척, 항공기 7대를 투입했고 인근 해역을 항행하는 어선 등에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해경은 통일부 등 관계부처를 통해 북한에 사고 사실을 알리고 수색 구조에 협조를 요청했다. 중국 수색구조 당국에도 실종된 해양경찰관의 수색 구조에 협력해달라고 전했다.
해경은 11일 오후 6시부터 함선 27척, 항공기 3대를 투입해 밤샘 수색을 할 계획이다. A 순경의 가족들은 11일 사고 해역을 방문했다. A 순경의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해경은 지난해 상황을 고려해 이번에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수색과 수사를 병행하고 있다.
중부지방해경청은 11일 오후 출입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실종자가 근무 중 함정 뒤편으로 이동하는 모습까지 CCTV에 포착됐으나, 사각지대에서 사라짐을 확인했다”며 “복장이나 정황상 실족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 중이나 현장 실황 조사와 관계자들을 상대로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경 관계자는 통화에서 “월북 소지는 수사 결과로 밝혀질 것”이라며 “(월북 여부에 대해) 예단해서 말씀드릴 수 없다. 진행 경과를 봐서 브리핑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0일 실종 당시 해상 기후는 괜찮았지만, NLL 인근의 물살이 셌기 때문에 준비 없이 월북하는 것은 무리”라며 “만약 준비를 했다면 이를 수사하는 게 해경의 몫이다. 그 거리에서 수영해서 (북한으로) 갈 수 있는 상황인지 조류, CCTV 등 자료를 가지고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