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정점 우려 과도, 삼성전자 줄일 때 아냐”

김윤지 기자I 2021.07.12 09:07:02

신한금융투자 보고서
“코스피, 내수 소비 둔화 반영 가능성 낮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한금융투자는 지난주 2% 가까이 하락한 코스피 지수에 대해 델타 변이 확산을 주가에 반영했다면서 경기 정점이란 우려까지는 다소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단기적으로 지수 회복세를 견인할 주체는 외국인이 될 수 있다면서 IT와 성장주 업종에 대한 관심을 조언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미국 장기금리 하락과 장단기 금리 차 축소는 바이러스 확산 우려를 일부 반영하고 있다”면서도 “숏 포지션 청산과 헤지 거래, 분기말 리밸런싱, 채권 발행물량 축소 등 수급 관련 요인이 하락폭을 키웠을 가능성 높아 시간이 지나면 점차 되돌림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즉, 경기 둔화 우려가 과도하다면 주식 포지션 변경에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노 연구원은 “확진자 증가에 따른 주가 조정은 기존 백신 효과성에 큰 문제 없다는 가정 하에 회복 가능하다”면서 “달러 강세폭에 비해 원화 약세폭이 컸던 이유가 코로나19 국내 유행에 있었던 만큼 확진자 감소 시 되돌림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제조업 공장은 주로 경기 남부 및 지방에 위치해 있으나 현재 코로나19 확산은 수도권에 확산돼 펀더멘털에 영향을 미칠 제조업 공정을 제약할 가능성이 낮고, △코스피 지수 자체가 서비스업 비중이 12.4%에 불과해 내수 소비 둔화를 온전히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 등도 이유였다.

노 연구원은 “우호적 위험자산 선호 환경에서 견조한 펀더멘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코스피는 백신 개발 이후 조정을 보일 때마다 고점 대비 4%가량 하락해 통상적 조정폭을 고려한 코스피 레벨은 3150포인트 내외로, 변동성 장세 반복이 우려되나 추가 가격 조정을 매수 관점에서 대응할 이유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코스피 방향성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수급 주체로 외국인을 꼽았다.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으로 확진자 수가 진정되면 원달러 환율이 하향 안정화될 수 있고, 이 경우 외국인 투자자들이 KOSPI200, MSCI Korea 등 국내 대표 벤치마크 지수를 활용한 바스켓 매매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노 연구원은 “국내 주식 비중 확대 국면에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 위주 대응 전략이 유효하다”면서 “특히 반도체 대표주 삼성전자는 2%를 넘는 12개월 선행 배당수익률을 고려하면 매도 결정의 기회비용에 노출되고, 유의미한 배당 재원 마련시 특별배당을 조기 검토할 수 있다고 언급한 점까지 고려하면 삼성전자 비중을 줄일 때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또 IT와 성장주 위주 상승세와 경기민감주 리오프닝 테마 소외 현상이 나타난 미국 주식시장과 달리 국내는 원달러 환율 상승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변화가 뚜렷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노 연구원은 “외국인이 IT를 기계적으로 팔 수밖에 없었던 변수들은 2주간 최종 단계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나며 완화될 것”이라면서 “글로벌 주식시장과 디커플링을 보였던 IT, 2차전지 등 국내 성장주 위주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합리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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