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디램 업황 개선 기대…목표가↑-케이프

박정수 기자I 2020.12.15 08:18:21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케이프투자증권은 15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견조한 모바일 수요와 경쟁사의 공급 차질 우려감으로 내년 1분기 디램(DRAM) 가격 상승에 대한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목표주가를 8만원에서 9만5000원으로 18.7%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특히 디램 업황 개선을 고려하면 시장 기대치를 소폭 밑도는 4분기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매출액 63조2300억원, 영업이익 9조91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5.6%, 19.8%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는 화웨이 공백에도 VOX(비보, 오포, 샤오미) 재고 빌드업 수요가 강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일부 클라우드 서버 고객의 주문도 재개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디램과 낸드(NAND) 비트 그로스(bit Growth) 모두 가이던스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 팹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증가로 3분기 수준의 원가개선은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4분기 실적의 기대치를 밑도는 이유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세트 사업”이라며 “세트 부문은 3분기 높은 기저효과로 인해 실적 감소가 예상되고 특히 모바일(IM) 부문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더해 통상적인 4분기 프로모션비 증가로 인해 IM과 소비자가전(CE) 부문의 이익률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디램 업황은 내년 1분기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한 VOX의 모바일 수요로 공급업체의 재고 수준이 낮은 상황에서 마이크론의 정전으로 인해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실제 공급 차질 규모보다 구매 심리가 크게 자극될 것으로 보여 가격 협상력은 공급자 우위로 돌아서 내년 1분기 디램 가격 상승 반전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5세대 이동통신(5G) 스마트폰 확산으로 업계 전체적인 공급 부족 상황”이라며 “삼성전자는 선단 공정 수요 증가에 따른 구조적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2021년은 외부 고객의 비중 확대가 예상돼 매출액과 수익성 모두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디램 업황 개선과 파운드리 성장에 따른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며 “최근 삼성전자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업황 개선 초기 국면에서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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