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철의 성공창업 노하우](10)성공할까. 프리토타입으로 검증하라

박철근 기자I 2020.09.04 08:30:00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선임부장·경영학박사 신기철]
‘혁신적인’, ‘세계 최고’ 등과 같은 수사(修辭)는 창업가에게 의미가 없다. 중요한 것은 시장에서 살아남느냐, 궁극적으로 성공하느냐 여부다.

시장에서 외면 받은 신제품은 ‘안 될 놈(The wrong it)’이었던 경우가 많다. 가장 흔한 실패 사례다. 출시와 운영 과정을 거쳐 세상에 나온 신제품이기 때문에 가장 값비싼 대가를 치르기도 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 ‘프리토타입’(Pretotype)이다. 프리토타입은 신제품 아이디어를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만을 들여 검증하는 방법이다.

◇ 최소한 시간·비용으로 아이디어 검증 가능

대개 시제품하면 ‘프로토타입’(Prototype)을 떠올린다. 프로토타입은 그럴싸한 수준의 시제품을 의미한다. 프로토타입을 만들기 위한 사전 단계가 프리토타입이다. 프리토타입은 혁신전문가인 알베르토 사이보아(Alberto Savoia)가 처음 제시한 개념이다.

프로토타입과 프리토타입은 목적이 다르다.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 다른 기법을 사용해야 한다.

프로토타입은 ‘이걸 만들 수 있는가’, ‘이게 의도대로 작동할 것인가’를 보기 위한 설계이다. 반면 프리토타입은 어느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만들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이걸 사줄까’, 또는 ‘사용 할까’를 테스트 하는 것이다.

프리토타입은 실제 제품이 존재하지 않아도 된다. 빨래 개는 기계를 생각해보자. 프리토타입은 사람이 기계대신 몰래 빨래를 개놓고선, 이런 기계를 사용하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반면에 프로토타입은 시간과 돈을 들여 실제 기계를 만들어 테스트하는 것이다.

◇ 프리토타이핑 기법 사업계획서 활용에도 효과적

프리토타이핑 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단독으로 혹은 몇 가지를 결합해 사용한다면 어떤 신제품 아이디어든 검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예를 들면 우선 ‘잠입자’(Infiltrator) 프리토타입이 있다

이 방법은 신제품을 다른 누군가의 기존 판매 환경에 몰래 끼워 넣는 방법이다. 딱새 알을 몰래 빼내고 거기에 자기 알을 낳는 뻐꾸기의 습성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평소 비슷한 제품이 놓이는 곳에 자사 신제품을 가져다 둔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것을 구매하는지 지켜보는 것이다. 타사의 마케팅 자원을 이용해 우리 신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을 알아볼 때 유용하다.

‘상표바꾸기’(Relabel) 프리토타입도 있다.

이는 기존 제품의 외관을 조금만 바꿔 새로운 제품인 것처럼 만든다. 그리고 제품 상표를 바꿔서 다른 제품인 것처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며 사람들의 관심을 살펴보는 것이다. 유튜브를 활용하는 방법도 비슷하다. 진짜 만든 제품인 것처럼 영상에 올려 시장 반응을 파악하는 방법이다.

‘가짜 문’ 프리토타입 콘셉트는 신제품이 존재하는 것처럼 보일 만한 ‘현관문’을 의미한다. 현관문은 웹사이트, 매장 입구 등을 말한다. 신제품 아이디어가 적힌 안내판을 만들고 사람들이 볼만한 매장 입구에 붙인다. 조사자는 문 앞을 지나는 사람의 수, 안내판을 읽어보는 사람의 수, 관심을 갖는 사람의 수, 그리고 이들의 인구 통계적 특성을 파악한다.

프리토타입은 사업계획서 작성에도 유용하다. 사업계획서에 프리토타입의 사진을 함께 보여주면 투자자들은 사업이 구체적인 실현 단계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프리토타입 테스트 결과와 시사점을 함께 전달한다면 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

프리토타입이 이름값을 하려면 데이터를 기초로 빠르고 저렴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선택할 수 있는 프리토타입의 기법은 많다. 여러 조합을 활용해 신제품 아이디어가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를 검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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