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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반기보고서 제출로 ‘테마감리’ 불안 해소

윤필호 기자I 2018.08.19 15:00:00

녹십자셀 상한가 등 관련株 모처럼 반등
차바이오텍 등 7개사, 반기보고서에 금융당국 회계 가이드라인 반영
“정정공시 없는 경우는 기존방식 인정…불확실성 완화”

[이데일리 윤필호 기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테마감리를 받고 있는 제약·바이오업체들 주가가 오름세다.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 제출을 계기로 테마감리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다는 분석이 힘을 받고 있는 것이다. 금융당국의 회계 가이드라인에 따라 개발비를 매출에서 비용으로 처리한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 폐지 등 악재는 피했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과도한 하락세를 보이던 관련주(株)도 반등조짐을 보였다.

◇ 7개사, 과거 보고서 정정…제약·바이오株↑

19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종가기준 제약·바이오주(株)는 대부분 크게 올랐다. 코스피시장에서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각각 전 거래일보다 2.17%, 1.14% 올랐고 한미약품(128940) 녹십자(006280)도 6.69%, 13.69%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녹십자셀(031390)이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가운데 신라젠(215600)앱클론(174900) 코오롱티슈진(Reg.S)(950160)이 6.96%, 7.97%, 5.62%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반등세가 두드러졌다.

지난주 초까지 외국계 증권사들의 ‘매도’ 보고서에 흔들리던 제약·바이오주가 갑자기 반등한 원인에 관심이 집중된다. 투자자들은 줄곧 부담으로 작용한 금융당국의 테마감리 이슈의 일부분 해소에서 답을 찾고 있다. 이는 지난 14일 제출 기한을 마감한 반기보고서와 관련이 있다. 일부 제약·바이오사들이 과거 사업보고서를 정정해 제출한 것을 두고 금융당국의 회계 가이드라인이 보고서에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에 사업보고서를 정정 제출한 상장사는 오스코텍(039200)메디포스트(078160) 차바이오텍(085660) 바이오니아(064550) 이수앱지스(086890) 인트론바이오(048530) 일양약품(007570)으로 모두 7개사다.

이들은 테마감리를 진행 중인 금융당국이 제시한 가이드라인을 따르면서도 ‘관리종목’ 추가지정이나 ‘상장폐지’는 피해 투자부담을 경감시켰다. 예컨대 차바이오텍의 경우 반기보고서 법정 제출기한을 넘겼지만 과거 재무제표를 정정해 비용으로 전환했고 2분기 흑자전환이라는 호재도 남겼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전기 재무제표를 정정해 연구·개발비 전액을 비용으로 전환함으로써 개발비 자산화 관련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했다”고 설명했다.

◇ 테마감리 이슈 해소되나

증권사들은 이번 반기보고서를 금융당국이 제약·바이오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테마감리의 중간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금감원이 재무제표 수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과정에서 시장혼란을 최소화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재무제표 수정을 통해 대부분의 업체가 임상단계의 개발비를 비용으로 처리했다”면서 “중요한 점은 4년 연속 적자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업체는 없었다는 점이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 하려는 금감원의 노력이 돋보이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재무제표 정정공시를 내지 않은 나머지 전체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회계처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이 문제를 지적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존 방식을 바꾸지 않고 보고서를 제출했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그간 테마감리 발표 이후 과도하게 하락했던 가치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일부 업체는 재무제표를 변경했는데 상장폐지나 거래정지 등의 이슈 없이 지나가면서 어느 정도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면서 “정정공시를 내지 않은 업체의 경우 과거에 했던 회계 방식이 맞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그동안 주가가 과도하게 빠졌는데 반발 매수를 통해 원래의 파이프라인 가치를 찾아가는 움직임이 예상된다”면서도 “다만 아직까지 투자심리가 좋지 않아 크게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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