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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성 경찰청장 "남영동 대공분실, 시민단체 참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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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훈 기자I 2018.01.13 12:55:03

이 청장, 경찰청 인권센터 찾아 박 열사 추모
"과거 잘못 성찰하고 인권 경찰 거듭나야"
"시민단체와 협의해 유익한 공간 만들 것"

이철성 청장을 비롯한 경찰 지휘부가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에서 박 열사가 숨진 인권센터 509호에 헌화와 묵념을 하고 돌아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이철성 경찰청장이 고(故) 박종철 열사가 숨을 거둔 옛 남영동 대공분실(경찰청 인권센터)에 시민단체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박 열사의 31주기 추모식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경찰 지휘부와 서울 용산구 경찰청 인권센터를 찾아 박 열사를 추모한 뒤 이같이 말했다.

경찰 지휘부가 단체로 남영동 대공분실을 공식 방문해 박 열사를 추모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 청장은 박 열사가 숨진 509호 조사실을 방문해 헌화와 묵념한 뒤 1985년 고(故) 김근태 전 민주통합당 고문이 끌려와 고문당한 515호 조사실에서 경찰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이어 센터 4층에 자리한 박종철 추모전시실을 찾아 박 열사와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를 살펴봤다.

입을 굳게 다문 채 엄숙한 표정으로 방문을 마친 이 청장은 방문 목적을 묻는 말에 “최근 영화 ‘1987’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6월항쟁의 역사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과거 경찰의 잘못을 성찰하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인권 경찰로 거듭나기 위해 지휘부와 함께 방문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경찰청 치안센터는) 국가건물이어서 무상임대가 안 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실정법이 허용하는 선에서 시민단체들과 협의해 그분들의 뜻에 맞고 유익한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열사박종철기념사업회 등 시민단체들은 남영동 대공분실이 경찰을 홍보하는 공간으로 제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해왔다. 이들은 남영동 대공분실에 시민사회가 운영하는 인권기념관을 설립하자는 내용을 담은 청원 운동을 청와대 국민청원 페이지에서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오는 14일 박종철 열사 31주기 행사를 마친 이후 시민 단체와 관련 내용을 협의할 계획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을 비롯한 지휘부가 박종철 열사 31주기를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옛 남영동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센터)을 방문, 박종철 기념 전시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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