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M&A공시]제일기획 매각 결렬

조진영 기자I 2016.06.18 19:00:18

비자금 창구 지목된 롯데케미칼..엑시올 인수 철회
현대미포조선 경영개선 위해 KCC 지분 블록딜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이번주(6월 13~17일) 인수·합병(M&A)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시는 제일기획(030000) 매각 결렬 소식이다. 삼성이 비주력 계열사 정리의 일환으로 제일기획 매각을 추진해왔기 때문이다. 현재 제일기획 지분은 삼성물산(12.64%)과 삼성전자(12.60%)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이 28.44%를 보유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업계와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제일기획과 프랑스 광고회사 퍼블리시스와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 제일기획은 지난 13일 해외매각 추진 관련 조회공시 요구에 “주요주주와 글로벌 에이전시들이 다각적 협력방안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하고 결렬됐다”고 답했다. 이어 “현재 당사 주요주주는 다각적 협력 및 성장방안과 관련해 제 3자와 특별히 진행하고 있는 사항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IB업계에서는 제일기획이 보유한 스포츠 구단이 매각에 걸림돌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일기획은 △프로축구단(블루윙즈) △남·여 프로농구단(썬더스·블루밍스) △남자 프로배구단(블루팡스) △야구단(라이온즈)을 보유하고 있다. 매수를 추진했던 퍼블리시스 입장에서 구단 운영비용이 부담이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일기획은 지난 10일 스포츠단 법인 분리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으로 “스포츠 법인 분리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룹 전체가 검찰수사 대상에 오른 롯데도 M&A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13일 미국 엑시올 인수 계획을 철회했다. 그룹의 비자금 창구로 지목되면서 검찰 수사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인수 경쟁이 과열된 점과 롯데가 직면한 어려운 국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더 이상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계속 진행해온 엑시올과의 합작 사업은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검찰은 롯데케미칼이 원료를 수입하는 과정에서 해외 업체와의 중개거래를 통해 거래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는 출국금지 조치를 받았다. 결국 엑시올을 4조원대에 인수해 미국 석유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던 롯데케미칼의 계획이 어그러진 셈이다. 롯데케미칼은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기 위해 일본 롯데물산을 활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보유 중인 KCC 지분을 전량 매각했다. 현대미포조선은 14일 공시를 통해 보유 중인 KCC지분 39만7000주(1651억5200만원)를 처분키로 했다고 밝혔다. IB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15일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전날 종가(37만9000원)보다 5.5% 할인한 35만8000원에 보유지분 전량을 처분했다. 회사 측은 “보유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블록딜은 현대중공업이 지난 8일 발표한 경영개선계획에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2018년까지 비핵심자산 매각과 경영합리화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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