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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 달러화 강세 여파로 글로벌 투자자금이 미국은 물론이고 한국과 중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이탈하고 있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인도에 이들 자금이 몰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글로벌 펀드 정보업체인 이머징포트폴리오펀드리서치(EPFR)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1주일간 이머징마켓 주식형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 규모가 35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중순 이후 3개월만에 가장 큰 규모였다. 특히 같은 기간 이머징마켓 가운데서도 아시아 국가들의 주식형펀드에서 24억달러가 순수하게 빠져나갔다. 불과 1주일 전에 3억3800만달러 순유입이 순유출로 돌아선 것이다.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만 놓고보면 인도만 유일하게 주식형펀드 자금이 순유입을 기록했고, 한국과 중국 등이 가장 큰 순유출 국가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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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한국 주식형펀드에서 9억6500만달러가 이탈했다. 원화 가치가 달러대비 2년래 최저 수준까지 추락하고 한국은행이 예상을 꺠고 기준금리를 1.75%까지 추가로 인하한 탓에 자금 이탈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화는 지난해 여름 이후 지금까지 미국 달러화대비 11%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수출 경쟁국인 일본 엔화에 비해서는 원화가 9%나 상승했고 최근 3년간 60% 이상 급등했다. 이 때문에 수출업체들이 달러대비 원화값 하락 혜택을 크게 보기 어려울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우려섞인 전망이다.
이로 인해 이번주중에도 한국 증시를 추종하는 아이쉐어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코리아 캡트 상장지수펀드(ETF)가 2.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