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오 기자] 지난 2년간 내리막을 탔던 서울 아파트값이 올 들어 소폭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강남 등 일부지역을 제외한 실질 주택가격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9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1933만3000원(전용면적 기준)으로, 전년 말 대비 0.77%(14만7000원) 상승했다. 국민주택 규모인 전용면적 85㎡ 아파트를 기준으로 따져보면 한 채당 380만원 가량 오른 것이다.
구별로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집값 상승률이 컸다. 강남구 아파트값은 3.3㎡당 73만9000원(2.2%) 올랐다. 85㎡ 아파트 기준으로 작년 말보다 1904만원 상승한 것이다. 서초구와 송파구도 각각 3.3㎡당 66만4000원(2.2%), 30만5000원(1.3%)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성북구(15만4000원), 동대문구(13만7000원), 강북구(12만5000원), 서대문구(10만3000원), 광진구(9만7000원), 마포구(9만2000원), 강동구(8만9000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용산구 아파트값은 올 들어 3.3㎡당 22만8000원(-0.9%) 떨어져 서울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85㎡ 아파트 기준으로 8개월 사이 587만3000원이 증발한 셈이다. 강서구(14만2000원), 구로구(6만2000원), 종로구(4만8000원) 등도 아파트값이 소폭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