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9가 콜럼버스 서클에는 시위대 500여명이 집결했다. 이들은 ‘팔레스타인 주권을 돌려달라’, ‘팔레스타인에 자유를’, ‘당신이 시위에 참여해야 하는 이유는 어린이들에 대한 폭격이 옳지 않다고 말하기 위해서다’ 등의 팻말을 손에 든 채 두 시간 가량 시위한 뒤 유엔 본부로 행진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이 시작된 지난 7월 초부터 이틀에 한 번 꼴로 정기적으로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국적에 관계없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다. 시위대는 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타임스스퀘어나 유니온스퀘어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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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위에는 일부 유태인들도 참석하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랍비 복장을 한 이들은 ‘유대교는 선조의 땅에 국가를 재건하려는 민족주의 운동 시오니즘을 거부한다’는 팻말을 들고 가자지구 공습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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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이스라엘산 제품과 이스라엘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가정용 탄산음료 제조기 소다스트림은 이스라엘이 강제 점령한 웨스트뱅크의 팔레스타인 마을에서 제조되고 있으며 사해에서 채취한 자연 화장품 제조업체 사봉 제품 역시 이스라엘의 한 도시에서 생산되고 있다. 이들은 모토롤라 솔루션과 휴렛패커드(HP), 로레알 등도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인(人) 접근을 금지시킨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등 극단적 인종차별 정책으로 이익을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이 분노하는 것은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으로 1900명 가량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고 특히 희생자 가운데 4분의 3 이상이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와 이라크 등과는 달리 가자지구 사태에는 적극 개입하지 않는다는 점도 불만이다. 이스라엘은 이날도 가자지구 내 주택과 사원 등 20여곳에 공습을 감행했다.
시위에 참여한 미국인 캐롤 두벡은 “오바마 대통령의 외교 정책은 실패작이다. 이스라엘은 최소 1843명을 죽였고 죄없는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다. 우리는 전쟁이 끝날 때까지, 인종차별이 해결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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