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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체방크·HSBC 등 銀가격 조작혐의 美 피소

이정훈 기자I 2014.07.27 13:38:01

니콜슨, 투자자 대표로 제소.."가격조작해 부당이득''
뱅크오브노바스코샤 반발..금값 조작 혐의도 받아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와 영국 HSBC, 뱅크오브노바스코샤 등 대형 은행들이 국제 은(銀) 가격 조작 혐의로 미국에서 제소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워싱턴주에 살고 있는 J. 스캇 니콜슨이라는 투자자가 뉴욕 맨해튼 연방지방법원에 이들 세 은행들을 국제 은 가격과 관련 파생상품 가격 불법 조작 혐의로 제소했다.

지난 2007년 1월1일 이후 은 선물거래에 참여했던 다수 투자자들을 대표해 소송을 진행중인 니콜슨이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이들 은행들은 국제 은 시장에서 가진 지위를 악용해 은 고시가격을 인위적으로 조작해 부당 이익을 취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은 고시가격은 현재 수십억달러 규모의 은 관련 거래의 벤치마크가 되고 있다. 117개의 역사를 지닌 국제 은 시장은 다음달 총 거래규모 5조달러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니콜슨은 “고시가격 산정 자체가 극도의 비밀상태로 유지되고 있어 가격 조작이 용이했다”며 “고시가격을 정하기 전에 대규모로 은 현물과 파생상품 포지션을 쌓아두는 수법으로 이익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이들 세 은행들은 현재 영국에서도 국제 금 가격 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다이앤 플라나건 뱅크오브노바스코샤 대변인은 “소송에서 적극적으로 우리 입장을 대변하겠다”고 밝힌 반면 HSBC와 도이체방크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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