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강남구 청담동과 강동구 암사동에 각각 1채씩 건물 2채를 소유하고 있다.
|
이곳은 매일유업이 2010년 9월 150여억원을 주고 사들였다. 애초에는 외식사업부를 통해 웨딩사업을 하기 위해 매입했으나 외식사업의 부진으로 이 사업이 좌초되면서 현재는 임대를 주고 있다. 최근 시세는 180억원 정도다.
암사동 소재 건물은 2001년 12월 토지 매입 후 2007년 9월 건물을 신축한 곳으로 대지 1207㎡에 지하 3층, 지상 6층 규모로 연면적이 5603㎡에 이른다.
지상 1층은 매일유업의 계열사인 제로투세븐이 운영하는 유아용품점으로, 2층은 매일유업 관계사의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다. 또 3~6층은 산후조리원으로 임대를 주고 있다. 매일유업에서 임산부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그램인 ‘매일아이센터 ’교육장으로도 일부 사용하고 있다.
매일유업이 신규 사업으로 산후조리원을 운영하기 위해 건립했으나 이 역시 사업 추진이 중단되면서 일부 층만 사용하게 된 것이다. 이 건물의 최근 시세는 110여억원 정도다. 결국 매일유업이 추진해 온 부실한 신규 사업에 대한 결과물이 두 채의 건물로 남았다.
그동안 우유와 분유사업을 주력으로 해온 매일유업이 사업 다각화를 위해 외식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카레 등 가공식품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진해 왔으나 제대로 된 성과를 내지 못한 것이다. 산후조리원 사업 역시 마찬가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건물 매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충분한 사업성 검증을 마친 후에나 추진하게 되는데 신규 사업을 하면서 먼저 건물부터 산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부실 투자 논란이 일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또 강남에 건물 두 채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그동안 매일유업이 생산 설비 확충과 연구개발 등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옥도 없이 지낸다고 강조해 온 변명도 궁색하게 됐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영유아 관련 사업과 외식사업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건물을 샀다가 사업이 중단되면서 임대를 주고 있는 것이 맞다”라며 “하지만 언제든지 신규사업에 대한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