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며 8개월만에 500선을 탈환했다. 올 들어 전날까지 상승폭은 52% 에 달하며 지난해 저점보다 106% 뛰어올랐다.
이에 따라 지나친 열기에 대한 경계감이 자연스럽게 뒤따르고 있다. 14일 오전 코스닥시장은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렇지만 코스닥 종목의 매력이 여전하며 단기 조정을 거친 뒤 재차 상승할 것이란 전망 역시 만만치 않다.
◇ 과열 신호 즐비..단기 조정 불가피
무엇보다 조정없는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한 만큼 기술적 과열 신호들이 많은 실정이다.
20일 이격도는 과열 판단 기준인 100을 훨씬 넘겨 117까지 상승했으며 60일 이격도는 128을 기록중이다. 거래대금은 전날 3조4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IT버블 이후 최고 수준의 과열권이다.
여기에 중소형주 강세를 견인했던 주가 상승에 가장 크게 일조하였던 기관 투자자들도 이들 들어 순매도 강도가 이전보다 둔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시장은 기술적 분석 상으로 이미 과열권에 진입한지 오래인 데다 중형주와 코스닥 시장 상승이 대형주의 안정을 담보로 하는만큼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라며 "당분간 숨고르기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가격매력 희석·수급 불리..포트폴리오 조정해야
코스닥시장의 강세 요인 가운데 하나는 밸류에이션 매력이었다. 지난해 급락으로 코스닥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은 5.6배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이후 상승세를 타면서 현재 코스닥시장의 PER은 12.2배까지 회복됐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1.4배까지 상승하며 코스피와 비교해도 낮지 않은 수준까지 올라섰다.
아울러 수급적인 측면에서도 향후 코스피 내 대형주나 중형주가 더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오태동 토러스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금까지 제한된 수급 여건으로 코스닥 시장이 수혜를 입었지만 스마트머니가 다시 빠져나갈 경우 급등한 종목이 먼저 피해를 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선행지표가 개선되고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다면 코스피 시장 내 대형주와 중형주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에 토러스증권은 코스피시장 내 업종 대표주나 밸류에이션 부담에서 자유로운 중형주에서 대안을 찾을 것을 조언했다.
◇ 중장기로 보면 여전히 `쾌청`
다만 단기 조정이 오더라도 멀리보면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정부 정책의 힘과 수급 여건이 탄탄하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주요국들의 녹색 뉴딜 규모는 전체 경기부양 목적 재정지출의 약 15.3% 정도인데 우리나라는 81% 에 달한다"며 "이는 한국 정부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녹색사업에 막대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
박 연구원은 "정부의 녹색 성장 정책에 발맞춰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최근 속속 런칭되고 있다"며 "이는 기관투자자 중심의 수급기반을 탄탄하게 만드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제한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객 예탁금은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2002~2003년 상황과 유사하며 당시 코스닥시장은 코스피 대비 시가총액 비중이 15% 를 넘어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