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설리기자] 택시 운전과 파출부 일을 하며 어렵게 살아하는 부부에게 인생 역전의 기회가 찾아온다. 43억원 로또에 당첨된 것이다. 과연 그들은 이후 아름다운 동화의 엔딩처럼 `happily ever after`했을까?
빌려준 돈을 떼이고도 서운한 소리를 듣기 일쑤였으며 친하게 지냈던 이들이 돈 앞에서 변하기 시작했다. 대학에 들어간 아들은 학교에서 `로또`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돈으로 대학 왔다는 괴소문까지 들어야 했다.
무려 170억원의 당첨금을 탔던 또 다른 부부. 아내는 일을 그만두고 노는 데만 정신 팔린 남편이 못마땅했고, 남편은 친정 식구들에게만 돈을 쓰는 아내에게 화가 났다. 결국 당첨 9개월만에 이혼, 이후 계속된 소송에 몸과 마음이 누더기가 됐다.
얼마전 이같은 내용을 담은 `로또 당첨자들 어떻게 사나`라는 시사 프로그램이 방영돼 세인의 주목을 끌었다. 프로그램은 벼락부자가 된 이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돈만 있어 행복해질 수 없음을 시사했다. 눈에 보이는 `부(富)`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부`를 잃은 이들의 불행함을 고발했다.
질적인 행복이 내재되지 못한 양적 잣대로 측정되는 `성공`이 온전한 `성공`인가에 대한 교훈적 주제는 늘 있어왔다.
최근에는 이같은 교훈적 주제를 담은 경영 서적이 쏟아지고 있다. 경영에도 소위 `웰빙(well-being)`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이들은 더 이상 승리를 위해 피터지게 싸우라고, 치열하게 짓밟고 올라서라고, 빼앗으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예의를 갖추라고, 남을 배려하라고, 나눔의 미덕을 실천하라고 이야기한다. 모래 바람이 부는 황폐한 땅의 주인이 되기 보다는 오아시스의 물을 나눠 마시며 웃으라고 한다. 그럼으로써 진정한 `부`를 가지라고 권고한다.
`별의 상인`은 짧은 동화 형식을 빌려 마치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 이야기처럼 쉽고 재미있게 `진정한 성공`의 비법을 이야기한다. 핵심은 `타인의 성공을 도움으로써 나의 성공을 이루라`는 것.
대상인이 되고자 해안도시로 들어간 `레키`는 대상인 현자에게 마법의 양피지를 산 후 그의 가르침에 따라 항아리 무역상인 `알`의 성공을 도우며 점차 대상인이 되는 비법을 알게 된다. 그리고 마침내 서로 나누고 성공을 빌어주는 `별의 바다`의 별의 상인, 대상인이 된다.
그러나 함께 현자에게서 마법의 양피지를 산 스탐은 레키의 성공이 자신의 성공을 갉아먹는게 두려워 레키의 배들을 침몰시킨다. 그리고 무장선을 지휘해 수많은 선원들을 살해한 혐의로 사형된다.
유혈이 낭자하는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권선징악`이라는 교훈적 동화를 대입하면 풀리지 않는 방정식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의 부는 무한`하기에 모든 사람이 성공해 부를 서로 나누어가질 수 있다는게 저자가 전하는 강력한 메시지다.
스탐과 같이 `부의 경쟁 세계`에 살 것인지, 레키와 같이 `부의 공존 세계`에 살 것인지는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후기를 통해 밝힌 저자의 소회가 인상적이다. `타인의 실패를 바라는 자신, 독점하고 싶어하는 자신, 나 혼자만 좋으면 좋다고 생각하는 자신, 그런 자신을 깨닫게 되더라도 스스로 질책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경쟁으로 인해 상처입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깨닫지 못했다면 창피해하거나 벌을 주는 대신 부드럽게 안아주십시오.`
<작가> 이누카이 타보. 비즈니스의 성공과 마음의 행복을 동시에 손에 넣을 수 있는 `Happy & Success`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성공 소설 작가다. 24세때 경쟁심만으로 중고차 판매업을 시작했지만 실패했고 `성공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공헌했을 때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성공자의 가르침에 따라 재도전해 4년후 마케팅 컨설턴팅 회사와 투자회사 등의 비즈니스 오너가 된다. 30대부터 사업을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Happy & Success`를 사람들에게 전하는 책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출판사> 국일미디어
<정가> 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