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장관 화상회의 “지금 방출할 단계 아니다”
유가 급등 대응 논의…에너지 장관 회의 내일 예정
FT “3억~4억 배럴 공동 방출 검토”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주요 7개국(G7)이 중동 전쟁 여파로 급등한 국제유가 대응을 위해 전략 비축유 방출 가능성을 논의했지만 당장은 방출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 급등과 관련해 주요국이 대책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치솟던 국제유가는 일부나마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 |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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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재무장관들은 9일(현지시간) 오전 화상회의를 열고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급등한 유가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G7 장관들은 공동섬명을 통해 “세계 경제 안정을 위해 원유·휘발유·디젤 비축분을 방출할 준비가 돼 있다(stand ready)”고 밝혔지만 당장 방출하겠다는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회의에 정통한 한 G7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재무장관들 사이에서 지금 당장 전략 비축유를 방출하지 않는 데 폭넓은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누군가 방출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시기의 문제로 추가 분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논의는 중동 전쟁 격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최근 일부 중동 산유국의 생산 차질과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는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웃
도는 수준까지 상승하며 금융시장 불안을 키웠다. 다만 G7이 대책을 시장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서 이날 상승폭을 상당수 축소 후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4.26% 오른 배럴당 9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98.70달러로 6.48% 상승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G7과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대규모 전략 비축유 공동 방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3억~4억 배럴 규모의 공동 방출 가능성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과 IEA가 공동으로 방출한 약 3억 배럴 규모와 맞먹거나 그 이상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시장 상황을 추가로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우세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들은 G7 에너지 장관들이 10일 화상회의를 열어 같은 사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이후 이번 주 중 열릴 G7 정상회의에서 최종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