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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에도 주춤한 통신株…배당금 분리과세·자사주 소각 수혜 반영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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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하연 기자I 2025.12.14 13:59:41

연초 이후 통신 3사 평균 수익률 20%대…코스피 큰 폭 하회
최근 한 달 개인 투자자 매도 우위…보안 이슈에 투심 위축
증권가선 '배당 분리과세·자사주 소각 의무화' 수혜 기대도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대표적인 ‘고(高)배당주’로 분류돼 통상 연말마다 강세를 보이던 통신주가 올해는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잇단 해킹 사고와 데이터 보안 우려에 투자심리가 식은 탓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배당 분리과세와 자사주 소각 제도 시행이 통신주의 재평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4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통신 3사의 연초 이후 주가 수익률 평균은 20.44%로 집계됐다. LG유플러스(032640)(45.38%)와 KT(030200)(19.68%)는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73.71%)을 훌쩍 밑돌았고 SK텔레콤(017670) 주가는 이 기간 3.74% 하락하며 오히려 뒷걸음쳤다.

최근 한 달(11월12일~12월12일) 기준으로는 KT만 6.37% 상승하며 시장(1.48%) 대비 강세를 보였고 SK텔레콤(-0.18%)과 LG유플러스(-2.96%)의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배당 선호 현상이 뚜렷해지는 연말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둔화됐다는 점이 업종 전반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달간 개인 투자자는 SK텔레콤과 KT를 각각 780억원, 35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LG유플러스는 매수 우위를 보였으나 60억원 규모에 그쳤다. 시장에서는 올 들어 이어진 해킹 이슈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가장 큰 요인으로 보고 있다. 보안 사고가 잇따른 가운데 시장 활황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연말을 기점으로 통신주의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내년 4월부터 적용되는 배당금 분리과세가 매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상법 개정도 긍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통신 3사는 모두 상당 규모의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제도 시행 시 주주환원 매력이 강화될 수 있다.

KT의 경우 내년 총배당금이 95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1월 지불될 분기 배당금은 600원이 예상되며 4월엔 900으로 급증할 전망”이라며 “외국인 한도가 소진되고 자사주 의무 소각 법제화가 추진되는 상황에서 자사주 매입 분을 모두 배당금으로 전환 지불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SK텔레콤은 주당배당금이 2025년 1660원, 2026년 3000원(배당수익률 5.5%)으로 예상됐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사이버 침해 사고 관련 대부분의 비용이 2025년에 반영되고, 유·무선 가입자도 증가세로 전환된 만큼 2026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9.7%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LG유플러스는 2026년 주당배당금이 전년 대비 8% 증가한 700원으로 예상된다. 다만 총 주주이익환원 규모는 2025년과 비슷할 전망이라는 게 증권가 관측이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KT와 LG유플러스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현황을 공시했으며 중장기 목표 달성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내년에도 비핵심 자산 효율화, 사업구조 개선을 통한 수익성 제고,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등 강화된 주주환원 기대, 기업가치 제고에 따른 중장기 밸류에이션 개선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국내외에서 5G 단독모드 전환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홍식 연구원은 “국내의 경우 3G·LTE 주파수 재할당 대가만 산정됐을 뿐 5G 신규 주파수 경매에 대한 얘기는 없는 상황이라 내년 상반기까지도 새로운 5G 요금제 출시 및 5G 신규 주파수 투자 붐을 기대하긴 어려울 전망”이라면서도 “하지만 결국 국내도 규제 기관 주도 하에 AI 육성을 위해 네트워크 진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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