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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공지능) 대표주로 꼽히는 엔비디아는 최근 투자 열기 둔화 우려로 주가가 흔들렸으나 이날 2.5% 반등했다. AMD와 마이크론도 각각 1.19%, 4.22% 상승했다.
게임업체 일렉트로닉 아츠(EA)는 550억 달러 규모의 비상장 전환 인수 계약을 발표하면서 4.5% 급등했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AI 투자에 대한 기대감이 식으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S&P500은 8월 이후 최악의 주간 성적을 냈고, 나스닥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바클레이스는 AI 관련 설비투자가 여전히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클레이스의 베누 크리슈나 미국 주식 전략 책임자는 “AI 투자 흐름은 둔화되지 않고 있으며, 다른 산업들 역시 수혜를 보고 있다”며 “AI가 글로벌 성장의 중심에 있는 만큼 S&P 500은 기술주 비중이 높아 유리하다”고 말했다.
뉴욕연은 총재 “관세 효과 제한적” vs 세인트루이스 총재 “추가 인하 신중해야”
시장은 올해 두차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여전히 방점을 찍고 있다. 연준 내 2인자 역할을 하는 존 윌리엄스 미국 뉴욕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위험이 줄어든 반면 고용 위험은 커졌다고 밝히면서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날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열린 행사에서 “위험의 균형이 바뀌었다”며 “과거에는 인플레이션이 가장 큰 위험이었지만 지금은 고용과 인플레이션 위험이 비슷한 수준으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의 제약성을 다소 줄이기 위해 금리를 조금 내린 것이 타당했다”고 설명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다음달 28∼2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인하를 지지할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관세 효과는 비교적 제한적이었고, 일부 수입품 가격을 올렸지만 예상보다 작았다”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되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정책 기조가 여전히 긴축적이라면서 실질 기준 중립금리를 약 0.75%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알베르토 무살렘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에는 열려 있지만 정책 결정은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FOMC에서 연준 내 인사 간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는 이날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에 열려 있다”면서도 “통화정책이 과도하게 완화적이 될 수 있는 지점까지 여유가 크지 않기 때문에 신중히 움직여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통화정책이 완만한 긴축과 중립 사이에 있으며,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여전히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관세, 노동력 성장 둔화 등 어떤 이유에서든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넘는다면 정책당국은 반드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살렘 총재는 지난주 최근 금리 인하는 지지했지만 추가 완화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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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책사’로 불리는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여전히 연준이 금리를 대폭 인하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마이런 이사는 지난 22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무역·이민·세제·규제 정책 변화로 중립금리 수준이 낮아졌다며, 연준의 기준금리가 지나치게 높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긴축적”이라며 단기간의 0.5%포인트 연속 인하를 통해 신속히 중립 수준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JP모건체이스의 마이클 페롤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그의 주장은 일부는 의문스럽고, 일부는 불완전하며, 거의 설득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칼 와인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최근 지표에는 즉각적이고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도 마이런 이사의 주장을 뒷받침하지 않았다. 미국 2분기 경제성장률은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고, 8월 소비지출도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연준이 선호하는 근원 인플레이션 지표는 2.9%로 목표치(2%)를 여전히 크게 상회했다.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의 닐 두타 이코노미스트는 중립금리가 연준 추정치보다는 다소 낮을 수 있다고 보면서도, 마이런 이사의 주장처럼 ‘제로 수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중립금리가 0이라면 이미 경제와 금융시장은 붕괴했어야 한다”며 “호황 국면과 제로 금리를 동시에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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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이번 주 연방정부 자금 집행 시한을 앞두고 셧다운 가능성도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노동부는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이 발생할 경우 소비자물가, 고용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0월 3일 예정된 비농업고용보고서를 비롯해 15일 발표 예정이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이 제때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말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참고할 마지막 물가·고용 관련 지표들이라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예측시장은 셧다운 가능성을 크게 높게 반영했다. 온라인 베팅 플랫폼 칼시(Kalshi)와 폴리마켓(Polymarket)에서 이용자들은 정부 폐쇄 가능성에 대한 베팅을 확대했고, 셧다운 확률은 주말 50% 수준에서 70%까지 치솟았다.
민주당은 예산안에 오바마케어(ACA) 보험 보조금 연장을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공화당 지도부는 “셧다운 위기를 피한 뒤 논의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취소했으며, 이번 주 상·하원 주요 지도부와 회동할 예정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한 연방기관에 셧다운 시 대규모 해고 준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셧다운에서 연방 직원들이 일시 무급 휴직에 들어갔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영구 해고 가능성까지 열어둔 조치여서 논란이 예상된다.
역사적으로 셧다운이 금융시장에 미친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었으나, 핵심 경제지표 발표가 지연되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전망이 불투명해져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다만 국채시장엔 영향을 주고 있다. 셧다운은 일반적으로 경기 위축 가능성 때문에 국채 강세 효과를 나타낸다. 오후 4시30분 기준 글로벌국채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4.6bp(1bp=0.01%포인트) 빠진 4.141%를, 30년물 국채금리는 5.6bp 하락한 4.709%를 기록 중이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1.6bp 빠진 3.631%에서 움직이고 있다.
트럼프 “영화·가구 고율 관세 부과”…전문가 “미션 임파서블”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압박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트럼프 통령은 29일(현지시간) 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미국 밖에서 제작된 모든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며 “미국에서 가구를 생산하지 않는 모든 국가에도 상당한 수준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나 법적 근거는 제시되지 않아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이 제기된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에도 같은 위협을 했지만 조치로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그는 수입 영화가 ‘메시지와 선전’을 통한 국가 안보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하며 1962년 무역법을 근거로 관세 부과를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미 상무부는 관련 조사를 개시하지 않았다. 이번 발언에서도 구체적 시기, 적용 대상, 집행 수단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영화는 실물 상품이 아닌 ‘서비스’ 성격이 강하다. 제작지는 다양하고 촬영·배급 과정도 다국적이어서 관세 적용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윌리엄 라인시 연구원은 “오늘날 영화는 여러 나라에서 동시에 제작되고 배우나 자본도 뒤섞여 있다”며 “관세 적용 기준을 정하는 것은 사실상 ‘미션 임파서블’에 가깝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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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는 3% 이상 급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주요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11월 원유 증산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라크 쿠르디스탄 지역의 원유 수출이 재개되면서 공급 확대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27달러(3.45%) 하락한 6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1월물은 배럴당 67.97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2.16달러(3.1%) 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OPEC+는 다음달 5일 회의를 열고 11월 증산 규모를 논의할 예정이다. OPEC+는 다음달부터 원유 공급을 하루 13만7000배럴 늘리기로 이달 초 합의했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러시아, 이라크 등 8개국은 하루당 165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2026년 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합의로 감산 해제가 예정보다 앞당겨졌다. 시장에선 최근 유가 상승세를 반영해 OPEC+가 가격안정보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조치라고 해석한다.
다만 OPEC+는 목표치보다 하루 약 50만 배럴 적게 생산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공급 과잉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여기에 이라크 석유부는 전날 쿠르디스탄 자치정부 지역에서 터키 제이한 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출이 2년 반 만에 재개됐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하루 15만~16만배럴이 수출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최대 23만배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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