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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풍력발전 패키지 발표…최근 주가 하락 과도"

김인경 기자I 2023.10.25 08:13:31

유진투자증권 보고서
EU 적극 지원 재확인…''트럼프 발작'' 우려 과도해
씨에스윈드·SK오션플랜트 등 주목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유럽연합(EU)이 풍력발전 패키지를 발표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재선돼도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무력화하긴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 나왔다. 이에 따라 국내 풍력 산업 관련주의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25일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EU는 풍력 지원패키지로 업체들을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확인했다”며 “가격을 현실화하는 입찰 제도 도입, 신속 승인, 금융지원 확대, 해상풍력 촉진이 주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EU가 발표한 리파워(REPower) EU 플랜을 보면 2030년까지 510기가와트(GW)의 풍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 말까지 누적으로 204GW가 설치되어있는 것을 감안하면 2020~2030년에는 연평균 38GW가 신규로 설치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한 연구원은 “2022년 신규설치량이 16GW였던 만큼, 향후 연간 설치량이 전년 대비 평균 2.4배 커져야 한다”면서 “고금리, 기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풍력 관련 사업자들의 수익성이 낮아져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자 EU 당국이 지원 정책 동원을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풍력 지원 패키지에는 △가격 중심에서 비가격 요소 강화한 입찰제도 도입 △금융지원 강화 △승인 절차 간소화 등이 담겨있고, 내년 4 월까지 순차적으로 지원책의 상세 가이드라인이 확정된다. 또 중국 풍력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차단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도입하고 2030년 해상풍력의 목표도 기존의 60GW에서 111GW로 확대하기 위한 촉진 방안도 별도로 도입키로 했다.

한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투자자들이 현 시점에서 가장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 재선으로 인한 정책 변경”이라면서도 “이는 트럼프의 첫 임기를 보면 답이 나와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트럼프 임기 때는 미국 풍력 업황의 최전성기였다.

그는 “풍력 연간 설치량이 2017년 7GW에서 2018년 7.6GW, 2019년 9.1GW, 2020년에는 17GW 로 급증했다”면서 “이는 오바마 임기 말에 입법화한 풍력 보조금 생산세액공제(PTC)의 5년간 연장정책의 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입만 열면 재생에너지 산업을 비난했지만, 입법화된 산업 정책을 무력화시키지 못 했다”며 “풍력과 태양광의 IRA 규정은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큰 원칙으로 하고 있고, 행정부의 예외 규정도 폭이 좁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트럼프 발작이 IRA에 의해 보호되는 풍력과 태양광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판단이다.

그는 “글로벌 풍력 업체들의 주가가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예상을 상회하는고금리 지속, 기자재 가격 상승으로 풍력 사업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일부 해상풍력 프로젝트들은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사례도 생기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 연구원은 “풍력 산업의 성장은 미국, 유럽의 탄소중립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요소이고, 이에 따른 정책지원이 지속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면서 “블라트(Bladt)인수를 통해 유럽과 미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신규 진입한 씨에스윈드(112610), 대만 시장을 기반으로 한국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시장에 진출하는 SK오션플랜트(100090)의 중장기 성장 여력은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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