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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10대 생일파티서 총격 4명 사망…총기 규제는 요원

김상윤 기자I 2023.04.17 08:52:34

앨라배마·켄터키주, 주말사이 잇단 총격 사건
바이든 "미국인, 국회서 총기 규제 나서길 원해"
트럼프 "총기 문제가 아닌 사회·문화·정신적 문제"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에서 또 다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잇따른 총격사건에도 총기규제 입법은 공화당의 반대로 추진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의 데이드빌에서 총격사건이 벌어지자 경찰이 조사에 나서고 있다. (사진=AFP)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밤 10시30분께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의 데이드빌에서 16세 소녀의 생일파티 도중 총격이 일어나 최소 4명이 숨지고 28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몇명은 생명이 위독한 상태라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용의자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특히나 피해자 대부분은 파티에 참가한 10대 청소년이었다. 데이드빌 경찰서와 지역 고등학교 미식축구팀에서 사제로 활동하는 벤 헤이스 목사는 “총격이 16세 생일파티에서 일어났고, 대부분 피해자가 10대”라고 전했다.

미국에선 최근 들어 총격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 사건은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군중 수백명을 향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지 1시간 후에 일어났다. 루이빌 총기난사사건으로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루이빌에서는 지난 10일에도 한 은행에서 직원이 동료 4명을 총으로 살해하기도 했다.

미주리주 캔사스시티의 주유소에서도 지난 14일 밤 총격이 발생, 1명이 숨지고 어린이를 포함해 4명이 다쳤다. 지난달 27일에는 테네시주 내슈빌의 기독교계 학교에서 이 학교 출신 20대가 총기를 난사해 학생 3명과 직원 3명이 숨졌다

미국에서 총기 사고가 계속 잇따르고 있지만 총기 규제 입법은 요원하다. 바이든 행정부는 총기 규제 강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총기 소지권을 담은 연방 수정헌법 2조 ‘사수’를 위한 목소리가 거세다. 14일 열린 총기 소유 옹호 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의 행사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등 공화당 주자들이 몰려 들어가는 등 강한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앨라배마와 루이빌 총격으로 우리나라가 또 한 번 슬픔을 겪고 있다”며 “총기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숨지게 하는 주범이며, 그 피해 규모는 줄지 않고 늘어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입법부에서 총기 규제에 나서기를 원한다”며 연방 차원의 총기 규제 입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NRA 행사에서 “총기 문제가 아니라 정신 건강과 사회·문화·정신적 문제”라며 “민주당은 법을 준수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정부를 무기화하려는 좌파 십자군“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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