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정비업계 등에 따르면 한남2 재정비 촉진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대문구 감리교신학대에서 개최한 임시총회에서 대우건설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했다. 전체 조합원 908명 가운데 760명이 현장에 참석했으며 대우건설이 410표, 롯데건설은 342표를 각각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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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그간 파격적인 사업 조건을 앞다퉈 제안하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각각 하이엔트 브랜드 ‘한남써밋’(대우건설)과 ‘르엘 팔라티노’(롯데건설)를 단지명으로 제안하고, 국내외 전문가를 동원한 고급화 설계를 적용할 것을 약속했다.
각종 금융 혜택 제공도 내걸었다. 대우건설은 △사업비 전체 책임 조달 △조합원 이주비 LTV 150% △최저 이주비 가구당 10억원 △이주비 상환 1년 유예 △아파트·조경 10년 하자 보증 등이다. 특히 한도 없는 사업비 전체 조달로 후분양을 성공적으로 마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롯데건설도 △공사비보다 사업비 우선 상환 △후분양 △분담금 100% 입주 4년 후 납부(금융비용 롯데건설 부담) △한남뉴타운 내 최저 금리 및 이주비 및 사업비 총 4조 책임 조달 보장 등을 내걸었다.
양측 경쟁이 과열되면서 상호 비방전이 벌어졌고 끝내 수사기관 고발로도 이어졌다. 조합은 입찰을 진행하기 수 개월 전부터 ‘홍보 공영제’를 엄격 적용·운영하겠다며 불법 홍보 활동, 특히 용역업체 아웃소싱(OS) 요원의 개별 홍보를 묵인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지만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누가 승기를 쥐든 이번 일로 업계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한남 2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11만 5005㎡ 부지에 지하 6층~지상 14층, 30개동 규모의 아파트 1537가구(임대 238가구 포함)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서울의 고급 주거지인 용산구 한남동 인근에 위치해 분양 흥행이 유력하고, 총 공사비도 약 7900억원으로 커 알짜 사업지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