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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로·양성자가속기, 반도체 오류 막는 국제시설로 인정

강민구 기자I 2022.04.20 09:03:28

원자력연 연구시설, 반도체 방사선 검사 표준으로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와 양성자가속기가 반도체의 오류를 미리 잡아낼 수 있는 국제표준 연구시설로 인정을 받았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해당 연구 시설들이 국내에서 처음 ‘JESD89B’에 등재됐다고 20일 밝혔다.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JESD89B는 지난해 9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에서 15년 만에 개정한 반도체 방사선 검사 표준이다. 반도체 오류 측정을 위한 요구 사항과 절차를 담았다.

‘중성자·양성자 실험시설’ 항목에는 에너지, 조사선량, 균일도 등 JESD89B에서 권고하는 실험 조건을 수행할 수 있는 시설들이 명시돼 있다.

앞서 2001년 처음 제정된 JESD89와 2006년 개정된 JESD89A에는 미국, 일본, 캐나다,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 시설만이 등재됐다.

양성자가속기와 하나로를 활용하면, 반도체에 각각 100MeV(메가전자볼트)급의 양성자와 25meV(밀리전자볼트)급 열중성자를 조사할 수 있다. 기존 대기·우주 방사선 때문에 발생하던 ‘소프트 에러’ 상황을 짧은 시간 안에 모의 구현할 수 있다.

소프트 에러는 반도체 속에 방사선이 들어가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오류로 대기나 우주에 포함된 양성자, 중성자, 알파 입자 등 에너지 입자의 충돌로 발생한다. 연구시설을 이용하면 모의실험을 통해 반도체 내 방사선 취약 위치나 소프트 에러 발생율을 미리 확인할 수 있다.

박원석 원자력연 원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반도체 주요 생산국으로 꼽히나 소프트 에러 평가에서 전량 해외에 의존하는 상황”이라며 “원자력연이 국내 반도체 제품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양성자가속기.(사진=한국원자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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