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퇴 거부…"내 갈 길 간다"

김유성 기자I 2022.01.05 09:04:06

CBS 김현정의 뉴스쇼 출연
사퇴의사 "전혀 없다" 재확인
"사퇴 결의안 효력 없다"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이준석 국민의당 대표가 사퇴 의사를 묻는 질문에 “전혀 없다”고 답했다. 당내 의원들의 반발이 있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지만 “당 대표로서 권한을 행사하겠다”며 정면 대결도 피하지 않겠다고 시사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22년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도착해 통화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이준석 대표는 당내 초선·중진 의원들로부터 사퇴 결의안을 받게 될 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최근 선대위와 당내 갈등의 중심에 이준석 대표가 있고 사퇴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의원들의 결의안은) 결의권이 없다”면서 “자진사퇴 의사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의원들의 이름이 명기된 공식적인 결의안이라면 살펴보고 입장을 밝히겠지만 ‘현재로서는 사퇴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은 것이다.

당 대표에 대한 탄핵안에 대해 이 대표는 “당규에 소환제가 있는데 (소환을 이끌어낼) 조직력이 있으면 우리 대표를 도와야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항간에 돌고 있는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설도 ‘본인이 동의하지 않으면 가능하지 않다’고 전했다. 비대위 위원장으로 나경원 전 의원이 거론되는 상황이기까지 하다.

이 대표는 “비대위원장 지명권도 당 대표에게 있다”면서 “당 대표가 나가면서 지명하는 것인데, (나경원 말고) 모든 사람을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홍이 더 커지고 대선까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의견에 대해서는 “지면 당 대표도 책임을 지는 것”이라면서 “결국 선거에서 당선되는 사람은 시기에 될만한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절대적으로 후보의 자질과 후보의 매력치, 비전을 보고 국민들이 평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이 대표는 “후보가 가진 자질에 비해 매력이 발산되지 않고 있다”면서 선대위 내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선대위 개편안과 관련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물론 윤석열 후보와도 교감이 없었다는 점을 강변했다. 그는 선대위 쇄신안에 대해 “들은 게 없다”면서 “대전략을 짜고 선대위를 구성하는 게 원칙인데 그게 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가 아니라 사실상 이대위(이준석대책위원회)였다”면서 “이준석 있을 때는 패싱하고, 나가니까 돌아오라고 하고, 안 돌아오니까 사퇴하라고 한다”고 비난했다.

이어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모르겠다”면서 “당 대표가 일 할 수 있는 환경을 말해야 하는데 시덥지 않은 이야기들로 감정을 격화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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