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내세운 테이퍼링의 조건 중 물가는 이미 충족한 가운데, 코로나19 재확산에도 경제활동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테이퍼링이 지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9월 초 확인되는 8월 고용이 호조를 보인다면 9월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에서 테이퍼링 공식화, 11~12월 자산 매입을 축소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사실상 경제에 주는 타격이 미미하다는 판단도 테이퍼링이 늦춰지지 않을 것이란 이유다. 미국에서는 델타 변이의 비중이 98.8%까지 높아지면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가 재차 증가 중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15만명을 상회하면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 뿐 아니라 병원에 입원한 중증 환자들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코로나19 확산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임 연구원은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플로리다의 실업률은 5.1%(7월)로 미국 전체 실업률(5.4%)보다 낮은 모습”이라며 “미국 전체적으로 주지사가 민주당보다는 공화당인 주들의 확진자가 더 많이 발생하는 가운데, 공화당이 주지사인 주들의 실업률 평균은 4.3%로 민주당이 주지사인 주들의 평균 실업률(5.9%)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화당 주지사들은 민주당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활동 제약에 소극적인데, 이로 인해 경제활동이 활발하면서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연구원은 또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계속 증가하는 것은 부담이지만, 재차 하락할 가능성도 높다는 점도 짚었다. 그는 “델타 변이는 잠복기간 이후 콧물, 발열 등 증상이 나타나는 일반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달리 중증이 돼야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7월 이후 증가하던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검사자수는 최근 반락, 향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수는 진정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신규 백신 접종자수가 증가하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