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실적우려·주주환원 후퇴…정책 확인돼야 반등-메리츠

박태진 기자I 2020.04.13 08:15:16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메리츠증권은 13일 은행 산업에 대해 실적 불확실성이 존재하는데다, 정책 부담, 주주환원 정책 후퇴 등이 맞물려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유의미한 주가 상승을 위해선 자본정책 확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업종 투자의견은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은경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전염병-경기침체-신용위험 및 외환위험-유동성 위기로 번지며 급락한 주가가 정부 및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역순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그럼에도 은행주(株)의 상대적 부진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며, 하락 구간에선 더 빠졌고, 상승 구간에선 덜 올랐다”고 분석했다.

우선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우려가 더 짙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은행주는 1분기보단 2분기 이후가 더 걱정이다. 0.5%(50bp) 금리인하 영향, 잠재 크레딧 리스크 우려 등이 수면위로 떠오르기 때문이다. 이에 메리츠증권은 올해 순이익 전망치를 기존대비 11.2% 하향 조정했다.

초저금리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채안·증안 펀드 출자 등 현재 은행권이 보이고 있는 행보는 금융회사가 아닌 금융기관에 가깝다는 평가다. 비록 시장의 직관적인 우려만큼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 해도 당장의 주주이익이 훼손되고 있음은 부정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주주환원 정책의 후퇴에 대한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주요은행이 잇따라 주환원 정책을 중단했다. 국내 금융당국 역시 배당을 줄이고 자사주 매입 등을 자제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배당성향 후퇴와 같은 비이성적인 결말은 고려하지 않고 있으나, 일시적 자사주 매입·소각 중단, 실적 둔화에 따른 주당배당금(DPS) 감소, 바젤Ⅲ(은행 감독 위원회에서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내놓은 은행자본 건전화방안의 개혁안) 도입 영향 제거 등은 불가피해 보인다는 지적이다.

결국은 자본정책 확인이 주가 반등의 기폭제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은 연구원은 “실적 불확실성과 정책 부담은 현재로선 해소할 방안이 부족하다”며 “결국 유의미한 주가 상승을 위해선 자본정책 확인이 필요하단 결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메리츠증권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한 KB금융(105560)의 공격적인 자본활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동시에 하나금융지주(086790)의 중간배당 규모, 신한지주(055550)의 중장기 자본정책 발표를 주목하고 있다”며 “이들 요인이 주가 촉매제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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