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위원은 이 책에서 교사 불신을 초래하는 사회 현상에 주목하고 그 배경을 분석해 다양한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유·초·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사회변화에 무관심하고 보수적인 시선을 가지면서 전문성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예전 국가 교육정책에 영향을 미친 교사집단이 이명박 정부부터 정부의 대화 파트너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무부장의 학생부종합전형 비리는 교사 불신에 쐐기를 박았고 시민들이 교사를 무능력하고 범죄까지 저지르는 집단으로 매도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홍 위원은 이러한 문제의 원인으로 교사의 책임만을 보지 않고 교육제도, 사회 시스템의 부재를 꼬집었다.
홍 위원은 책에서 “대부분의 교사는 수업전문가라고 위안하면서 교육계가 교사 중심으로 흘러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어떤 면에서 교사는 독과점 체제의 중심에 있는 기득권”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많은 국민은 이러한 시스템에 반발하고 이를 깨트리기 위해 노력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사실을 교사만 모른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제도와 사회 시스템도 부족하다”며 “지역사회에서 학교 개방 요구가 많은데 정작 학교에 외부인이 침입해 범죄가 발생하면 교사 책임으로 몰아간다. 안전사고도 마찬가지다. 모든 문제의 책임을 교사에게 지게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홍 위원은 “수업에 집중해야 할 교사가 국정과제 때문에 과도한 행정업무를 하고 있다”며 “교육부는 행정직 사무관 중심으로 정책을 추진해 학교 현장과 동떨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또 “교수들이 교육과정을 만들어 학교 현장에 안착되지 않는다”며 “대표적인 것이 2015 교육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287페이지 분량의 책은 1부 사건·사례로 살펴본 교사 불신 현상과 대안, 2부 교사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미래 교육정책으로 나눠져 있다.
홍 위원은 교사 불신 해소를 위해 교사 임용제도와 교원양성 과정을 개선하고 교사의 전문성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 교직사회 혁신을 위해 제도적인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