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8일 보고서에서 “LG전자가 글로벌 경기 둔화우려 속에서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발표했다”며 “이후에도 건강가전 수요 강세가 지속되는 한편 에어컨도 성수기를 맞이할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저평가 매력이 큰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LG전자는 1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8996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낮아졌다고 발표했으나, 시장 컨센서스였던 8074억원은 크게 웃돌았다. 극심한 미세먼지에 공기청전기·건조기 등 건강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다, 렌탈 사업이 순항하고 있어 수익성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키움증권은 1분기 H&A 사업부 영업이익률을 13%로 추정했다.
한편 TV는 마케팅 경쟁이 심화된 환경에서 환율 여건이 비우호적이긴 해도 패널 가격이 안정되고 제품 믹스 개선 기조를 바탕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 역시 연말에 적극적인 재고조정을 통해 적자폭을 상당히 줄였으리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적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졌다. 김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7205억원으로 기존 컨센서스인 6945억원에서 3.7% 상향조정한다”며 “신모델 출시와 더불어 마케팅이 증가하는 시기이긴 해도 계절적으로 건강가전 수요 강세가 지속될 것이고 에어컨이 성수기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라고 짚었다.
스마트폰 역시 손실 규모가 더 커지진 않으리란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스마트폰의 경우 G8이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우면서 최소한의 물량 효과가 가능하다”며 “한국과 미국의 5G 시장에서 선제적 행보를 보여주는 한편 주요 부품 가격 하락으로 당분간 손실 규모를 제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