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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계 대표 연출가 박근형이 셰익스피어 고전 ‘베니스의 상인’을 뮤지컬로 올린다. 서울시뮤지컬단은 뮤지컬 ‘베니스의 상인’을 오는 5월 28일부터 6월 16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박근형 연출은 우리 시대의 삶을 무대로 옮겨와 생명력 넘치는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연출가로 정평이 나 있다. ‘청춘예찬’ ‘대대손손’ ‘경숙이 경숙 아버지’ 등을 통해 동시대 삶의 온도와 체온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담아왔다. 현재 극단 골목길 대표이자 한국예술종합학교 연출과 교수로 활동 중이다.
‘베니스의 상인’은 이탈리아 베니스의 상인 안토니오를 중심으로 절친한 친구 밧사니오가 포샤에서 청혼하기 위해 안토니오에게 돈을 부탁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을 통해 인간의 나약한 본성과 물질에 대한 욕망, 타인에 대한 적개심 등을 담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박근형 연출은 연출과 각색을 함께 맡아 원작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적 재해석을 더한 뮤지컬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베니스의 상인’은 유대인에 대한 영국인의 시선이 스며든 16세기의 시대상을 담고 있지만 이번 뮤지컬은 2019년을 살아가는 우리를 되돌아보고 질문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며 “이중성을 지닌 인간에게 자비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져보고 싶다”고 말했다.
뮤지컬계 스타 음악감독인 김성수가 작곡가로 함께 한다. 김성수 작곡가는 “관객이 자신의 입장에서 인물의 생각이나 행동, 사건의 인과관계를 판단하는데 집중할 수 있도록 음악을 풀어가려고 한다”며 “클래식·앰비언트·빅밴드·챔버팝 등 음악 장르에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예술감독을 맡은 한진섭 서울시뮤지컬단장은 “‘베니스의 상인’은 셰익스피어 명작들 가운데 캐릭터가 가장 살아 있는 작품으로 뮤지컬 연출자이자 제작자로서 그 매력을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박근형 연출, 김성수 작곡가와 함께 작업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안무가 홍유선, 무대 디자이너 오필영 등이 창작진으로 함께 한다. 티켓 가격 3만~6만원. 세종문화티켓,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