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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車공장 가동 계획도 파격… '괜찮을까'

김형욱 기자I 2017.04.25 07:57:16

9월 양산 기한 맞추려 시험생산 과정 생략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모델S·모델X 등 파격적인 고성능 전기차를 앞세워 자동차 업계를 뒤흔들고 있는 미국 테슬라가 첫 대중 전기차 모델3 양산을 위한 공장 건설 때도 파격적인 방식을 도입한다.

테슬라가 모델3 양산 라인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프로토타입을 투입한 시험생산 없이 즉시 실제 생산에 나선다고 로이터통신이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창업주인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말했던 9월 양산 체제 시기를 맞추기 위해 속도전에 나선 것이다. 시장은 머스크가 다시 한번 자동차 업계의 통념을 깨려 한다는 점에서 기대와 함께 우려도 하고 있다. 생산 공정을 줄이는 건 모든 자동차 회사의 숙원이지만 어느 회사도 시험생산 과정을 생략한 적은 없다.

테슬라는 모델3 양산 기대감에 올 들어 주가가 39% 급등했다. 전통의 자동차 왕국 포드를 시가총액 면에서 앞섰으며 한때 세계 3대 자동차 회사인 제네럴모터스(GM) 시가총액도 앞섰다. 테슬라는 모델3를 연 50만대씩 양산할 계획이다. 현 모델S·모델X 총 생산대수가 10만대라는 걸 고려하면 다섯 배 이상 생산한다는 것이다. 올리버 와이먼의 제조 컨설턴트 론 하버는 “머스크가 (자동차 생산) 공정에서 얼마나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지 도전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러나 자동차 산업 전문가는 테슬라의 이 도전에 우려하고 있다. 시험생산에서의 조정 없이 양산을 시작했다가 문제가 생긴다면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돈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테슬라는 연 10만대를 생산하는 현재도 품질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 생산 규모가 훨씬 더 큰 모델3를 충분한 검토 없이 양산한다면 리콜이나 보증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 최대 소비자단체 컨슈머리포트의 제이크 피셔는 “정말 실험적이다”며 “테슬라가 오류를 빠르게 바로잡고 생산 공정에 속도를 낼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만나 고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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