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변동금리로 주택대출을 받아 연 4~5%대의 이자를 내는 사람이 연 2.8%대의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할 수 있는 ‘안심전환대출’이 내달 24일 출시된다. 정부가 급증하는 가계부채를 줄이려는 취지로 내놓은 것이다. 정부는 우선 20조원 규모로 이 상품을 취급할 계획이다. 이 상품으로 갈아타면 대출자로선 다달이 내는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다. 다만 이 상품은 고정금리이면서 원금을 바로 상환해야 하는 비거치식 대출이다. 만기는 10~30년이며 대출금은 대출기간에 따라 균등하게 나눠 내는 방식이다.
이 상품을 이용하려면 은행 대출을 받은 집값이 9억원 이하, 대출잔액은 5억원 이하여야 한다. 또 대출전환 신청 시점 기준으로 최근 6개월 내 연체기록이 있거나, 대출을 받은 지 1년이 지나지 않았다면 신청할 수 없다.
◇ 늙어가는 은행…행원 줄고 관리자 늘어
은행이 늙어가고 있다. 은행 인력구조의 고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6대 시중은행(국민ㆍ기업ㆍ신한ㆍ우리ㆍ외환ㆍ하나)의 직급별 인력 구조를 분석한 결과 책임자급(과장·차장·부장) 이상 인력이 은행 정규직 인력의 60.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항아리형’ 인력 구조는 인건비 증대, 생산성 저하 등 각종 부작용을 야기하고 있다. 문제는 은행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신규 인력 채용을 줄이고 있다는 점이다. 2010년 기준으로 지난해 현재 전체 은행 인력은 10% 가까이 늘어났지만 신규 행원 채용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연임 성공…과제는 산적
김정태(사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2018년 3월까지 3년간 하나금융을 다시 이끌게 된다. 하나금융그룹은 23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장승철 하나대투증권 사장, 정해붕 하나카드 사장, 김정태 현 회장 등 3명의 회장 후보 가운데 만장일치로 김 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내달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으로 다시 선임된다.
연임에 성공했지만 그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무엇보다 제동이 걸린 조기 통합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게 현재로선 발등에 놓인 불이다. 최근 법원이 외환노조의 합병절차 중단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이면서 지금은 두 은행의 조기합병 예정 기일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합병을 주도하던 임원이 사실상 경질되면서 조직 분위기도 뒤숭숭한 상황이다. 경쟁사보다 뒤처진 수익성을 만회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하나금융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전년대비 0.4% 증가에 그친 9377억원에 머물렀다. 4대 금융지주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이익 1조원 돌파에 실패했다.
◇ 농협지주 회장 직무대행에 이경섭 부사장
차기 금융위원장으로 발탁된 임종룡 농협금융지주 회장을 대신할 회장 직무대행으로 이경섭(58) 농협금융 부사장이 선임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이 부사장은 정식 회장이 선출되기까지 대략 한 달 가량 회장 직무대행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회는 다음 주 5명의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구성한 뒤 본격적으로 차기 회장 후보자 선정 작업에 돌입한다. 차기 농협금융 회장 후보로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 허경욱 전 경제협력개발(OECD) 대사,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김태영 전 농협중앙회 부회장 등이 거론된다. 관료 출신인 임종룡 회장이 농협지주의 기반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이번에도 힘 있는 관료 출신이 차기 회장으로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신한카드, 車복합할부 상품 취급 중단
자동차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놓고 현대차와 갈등을 빚었던 신한카드가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25일 현대자동차와의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 협상이 최종적으로 결렬됐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가맹점 계약은 유지하되 그동안 갈등은 빚은 복합할부 상품 판매는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앞으로 신한카드 복합할부 상품을 통해 현대차를 살 수 없게 된다. 다만 일반 신용카드나 신한카드의 별도 할부상품을 통해서는 가능하다.
BC카드에 이어 신한카드도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을 중단키로 하면서, 현재 협상 중인 삼성카드는 부담이 더욱 커지게 됐다. 삼성카드의 현대차 복합할부 상품 취급액은 1조3000억원으로 카드사 가운데 복합할부 영업비중이 가장 높다. 다음 달 말에는 롯데카드가 현대차와의 가맹점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다.
◇ 저축은행, ‘신용평가시스템’ 갖추고도 고리대출 ‘눈총’
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 금리를 적용할 때 활용하는 신용평가시스템(CSS)이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체 역량을 갖춰 고객에 따라 대출금리를 달리 적용할 여건이 되는데도 신용등급과 관계없이 무조건 연 30%대의 고금리를 물리는 저축은행들이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대출 영업 비중이 높은 친애·OK·월컴저축은행 등 대부업 계열의 저축은행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동부메탈 워크아웃 추진
동부메탈에 돈을 댄 하나은행 등 주채권은행들이 동부메탈의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을 추진한다. 동부메탈이 곧 갚아야 할 회사채 규모가 워낙 커 자칫 돈을 떼일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동부메탈이 갚아야 할 회사채 금액은 총 2500억원. 이 중 올 상반기에 갚아야 하는 회사채는 970억원으로 전체의 38%다. 이 회사가 당장 현금으로 마련할 수 있는 현금 규모가 131억원 수준인 걸 고려할 때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를 상환하기 어려울 것이란 게 주채권은행들의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