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컴퍼니’를 향한 구본걸 LG패션(093050) 회장(사진)의 행보가 거침 없다. 구 회장은 올 상반기 국내 토종 캐주얼 ‘헤지스’를 대만과 태국 시장에 동시 진출시킨 데 이어 잇달아 해외 브랜드를 수입해 외형 확장에 나서고 있다. 최근 경쟁사들이 경기 침체와 SPA 공세로 수입 물량을 줄이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자체 브랜드 사업을 접는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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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9년 이자벨마랑·질스튜어트를 시작으로 막스마라·파잘 등 명품 및 일부 마니아층 선호 브랜드의 영업권을 추가로 확보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업계는 “단순한 패션회사가 아닌 브랜드 관리회사를 지향한다”는 구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불과 2~3년 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LG패션 여성복 사업 매출 비중도 해외 브랜드의 선전에 힘입어 올해는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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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패션은 해외 진출을 통한 국내시장의 부진도 만회하려 노력 중이다.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는 국내 브랜드 중 처음으로 올해 3월 대만에 이어 5개월여만에 태국시장에 진출했다. 향후 국내는 물론 중국 및 동남아를 중심으로 글로벌 파워브랜드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구 회장의 외형 확장 전략이 매출 실적에 청신호로 작용할지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탄탄한 재무 구조를 장점으로 내세워 왔지만, 최근 1~2년 사이 불황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실적부진에 시달려왔다. 올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94% 줄어든 7386억원에 그쳤다. 순이익은 3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98억원)보다 30% 정도 하락했다.
LG패션 측은 “현재 수입 브랜드 매출이 LG패션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편집숍 라움·라움에디션 등에서 소량 판매하고 있다”며 “당장의 매출보다는 브랜드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구 회장의 생각인 것으로 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